"어금니 아빠, 성추행하려던 딸 친구 깨자 살해"

    입력 : 2017.10.13 03:09

    경찰, 프로파일러 투입해 조사
    딸은 희소병 고려 구속영장 기각

    딸 친구를 살해한 이영학(35)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수면제를 먹고 잠든 딸의 친구 김모(14)양을 성추행하고 돌려보내려 했으나 김양이 도중에 깨자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부녀가 지난달 30일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이튿날 낮 12시 전후로 이씨가 김양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다수의 가학적인 성기구를 발견했다. 부검 결과 김양에게서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양은 이씨의 딸(14)과 초등학교 친구 사이로 이전에 이씨 집으로 놀러 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김양은 특히 지난달 6일 자살한 이씨의 아내 최모씨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이씨 부녀를 조사했다.

    이씨가 태블릿PC로 촬영한 영상도 12일 공개됐다. 지난 2일 김양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에 유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촬영한 것이다. 이씨는 이 영상에서 "애들이 햄버거를 시켜 먹으면서 실수로 나의 약(수면제)을 먹었다. 살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여보, 진작에 당신 따라갔어야 하는데"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말도 했다. 이씨 부녀는 지난 5일 다량의 수면제를 먹은 상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김양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이양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최종진 서울 북부지법 영장 전담 판사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소년범에 대한 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 못 한다"고 했다. 이양은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영장 실질 심사에서 차분하게 발언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양이 시신 유기뿐 아니라 살인에 가담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한 후 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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