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박성현, 남달랐던 3번 아이언

    입력 : 2017.10.13 03:03

    KEB하나銀 챔피언십 1라운드
    여자선수들은 거의 사용 안하는 3번 아이언으로 '투온' 성공
    김민선·이민지와 공동 선두

    오전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벙어리 장갑까지 끼고 나온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파이팅"을 외치는 많은 팬을 보고 놀랐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이렇게 많이 오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12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 평일인데도 1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 주변은 물론이고 그린까지 갤러리들이 가득 차 있었다. 세계 1위 유소연과 2위 박성현, 3위 렉시 톰프슨(미국)이 한 조로 플레이했고, 이들 바로 앞에서는 전인지와 리디아 고, 최혜진이 함께 경기했다. 두 개의 강력한 흥행조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5700여 명이 입장해 이 대회 1라운드 최다 갤러리를 기록했다. 박성현의 팬클럽 '남달라' 회원들이 가장 많아 보였다. 외국 선수들은 "한국에서 박성현의 인기가 록스타 수준"이라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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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이게 누구야? 못알아보겠네 -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보며 여유롭게 포즈를 취한 이들은 패션모델이 아니다. 프로 골프 선수들이다. 11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갈라 파티에 참석한 선수들이 개성 넘치는 옷 맵시를 자랑했다. 왼쪽부터 미셸 위, 박성현, 안신애, 유소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LPGA투어는 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ANA인스퍼레이션과 함께 갤러리 동원력이 가장 강한 '빅3'로 꼽는다. 한국 선수들이 LPG A투어를 사실상 지배하다시피 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2015년 대회에서 우승한 렉시 톰프슨(미국)은 "한국 팬들 열기는 메이저대회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L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은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했다. 특히 박성현은 톰프슨과 장타 대결을 펼치면서 6개의 버디를 뽑아내 6언더파 66타로 김민선, 이민지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운정, 박민지 등이 공동 4위(5언더파) 그룹이다. 박성현은 특히 18번홀(파5·492야드)에서 최근 여자 선수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3번 아이언으로 아슬아슬한 투온에 성공해 환호성을 자아냈다.

    박성현은 티샷 기준으로 3번 아이언은 190m, 4번 아이언은 180m를 보낸다. 톰프슨은 드라이버로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파4홀인 15번홀(258야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원온을 시도해 버디를 잡는 등 화끈한 플레이를 펼쳤다. 톰프슨은 공동 13위(3언더파)였다. 유소연은 공동 40위(이븐파)로 출발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리디아 고가 공동 9위(4언더파), 전인지는 공동 16위(2언더파)였다.


    [인물정보]
    박성현, 첫날 유소연·톰슨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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