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편지] 마라톤 10년… 칠순에 건강과 활력을 되찾다

  • 이창보 서울·부동산중개업

    입력 : 2017.10.13 03:11

    이창보 서울·부동산중개업
    이창보 서울·부동산중개업

    70대 초반이다. 은행에서 33년, 그 뒤 일반 기업에서 4년간 일하고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체중과 뱃살은 늘어만 갔다. 평소 혈압이 높아 의사가 몸무게를 줄이라고 권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2004년 봄에 집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조깅에 나섰다. 매일 아침 6시, 비가 오건 눈이 오건 40~70대 남녀 20여 명이 모여 걷고 뛰고 시끌벅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보다 열 살 많은 분이 "마라톤 하면 살 빠지고 건강에 아주 좋다"고 며칠 계속 권해 마라톤에 입문했다. 지금 생각하면 고마운 분이다.

    빠른 걸음으로 운동장을 매일 10바퀴 돌았고, 두 달 뒤 서울마라톤을 시작으로 여러 대회에서 10㎞ 코스에 출전했다. 가을에는 강남구청 주관 국제평화마라톤 하프코스에 도전해 2시간30분대 기록을 냈다. 이듬해부터는 주 3회 이상 하프코스에 나서니 살이 빠지고 건강도 좋아졌다.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기분이 늘 상쾌했다. 풀코스에 도전할 자신감도 생겼다.

    2007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5시간05분 기록으로 들어왔다. 흔히 '춘마'라고 부르는데, 매년 10월 호반의 도시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수준 마라톤 축제다. 공지천 공원을 출발해 의암호를 끼고 춘천댐을 거쳐 소양2교를 달리면서 산천초목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는 가을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행복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 벌써 대회 날이 기다려진다. 올해는 오는 29일이다.

    2016년 10월23일 제70회 춘천마라톤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지나고 있다. /이태경 기자
    연습은 주로 양재천에서 한다. 새벽 4시에 도착해 대치교, 영동6교, 5교, 1교를 거쳐 시민의숲과 과천을 지나 안양천 입구까지 갔다가 오는 왕복 16㎞ 코스다. 토·일요일은 20㎞ 이상 훈련한다. 이른 아침 적막을 깨고 흐르는 양재천 물소리, 고기들 뛰노는 소리, 싱싱한 풀 내음과 꽃향기, 까치와 꿩과 참새, 때로는 매미들의 요란한 노래까지 자연을 몸으로 느끼며 뛰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숨을 헐떡이며 이마의 땀을 연신 닦으면서도 행복하다.

    뱃살 빼는 데 마라톤만 한 운동이 없다. 아름다운 몸매와 건강한 체력을 유지시켜준다. 고혈압과 당뇨 예방에도 좋다. 혈관이 이완되고 맥박이 떨어지면서 혈압도 조절된다. 특히 하체가 튼튼해지고 몸속 독소가 빠져나가 치매를 예방하고 노화도 늦춰준다.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 된다. 술·담배를 끊을 용기도 생긴다. 음주하고 흡연하면 뛰기 힘드니 절제하다가 결국 끊는 것이다. 달리면서 5㎞마다 수분은 섭취해야 한다.

    마라톤은 집중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니 매사 자신감이 생긴다. 완주 성취감으로 늘 상쾌하니 스트레스에 시달릴 이유가 없다.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체중은 늘지 않는다. 유산소운동이 지방을 태워주니 체지방이 감소하고, 뱃살이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 몸매가 돌아온다. 체내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암세포와 숱한 박테리아균을 사멸시킨다고 한다. 건강미도 최고조에 오른다. 특히 뛰는 여성은 몸매가 아름답고 활력이 넘쳐난다.

    건강해지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일까 기부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입의 일부를 불우 이웃을 위해 쓴다. 작년에는 춘마 완주 기념으로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한 어린이를 도왔다. 심장 수술이 잘 끝나 건강해진 아기를 보니 행복했다. 올해도 심장병 어린이를 도울 생각이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