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훈춘서 북한 꽃게 버젓이 거래… 中의 대북제재 '구멍'

    입력 : 2017.10.12 19:34

    북한의 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지난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도 중국의 북한 접경(接境) 지역에선 밀수된 꽃게 등 북한산 수산물을 여전히 팔고 있다고 미국 CNN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 취재팀은 지난달 말 중국 내 북한 접경 지역인 훈춘의 한 시장을 찾았다. 주민들은 “수산물 금수 조치 때문에 수산물 가공 센터가 문을 닫고 업자들이 항의 시위까지 벌였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북한산 수산물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한 중년 여성은 냉장 탱크에서 꽃게를 꺼내 보이며 “어젯밤 북한에서 밀수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 180위안(약 3만1000원)인데, (제재) 이전보다 비싸졌다”고 했다. 역시 북한산 게를 파는 인근 가게 주인은 “이 커다란 털게는 나흘 전 북한서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다른 상인은 “북한산 꽃게를 담은 플라스틱 자루를 두만강에 띄워 이쪽으로 보내온다”며 구체적 밀수 방법까지 공개했다.

    시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한 해산물 식당에서는 신선한 북한산 꽃게 메뉴를 자랑했다고 CNN은 전했다. 식당 여종업원은 취재팀을 가게 뒤 수조로 안내해 북한산 꽃게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면서 “원하는 걸 고르면 바로 쪄서 내준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탄(ICBM) 도발에 대응해 지난 8월 5일 북한산 석탄과 광물, 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상무부도 열흘 뒤인 8월 15일 이 품목에 대한 전면 금수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중 접경의 현실은 “중국이 김정은 정권 압박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뒷받침한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도 12일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 한 척을 포함한 북한 선박 네 척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석탄, 철, 철광석 등과 같은 포장되지 않은 물품을 다루는 중국 산적 화물항에 입항했다”며 중국의 제재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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