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18번이나 고쳐쓰며 만들었어요"

    입력 : 2017.10.12 03:04

    새 영화 '희생 부활자' 들고 2년 만에 돌아온 곽경택 감독

    곽경택 감독
    /쇼박스

    "제가 좀비 영화도 안 보거든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돌아온 사람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지는 몰랐네요."

    새 영화 '희생 부활자' 개봉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곽경택(51·사진) 감독이 너털웃음을 웃었다. 하회탈처럼 사람 좋아 뵈는 미소가 한결같다.

    '희생 부활자'는 김윤석·유해진 주연 '극비수사'(2015) 이후 곽 감독이 내놓은 2년 만의 신작. 800만 관객을 모았던 '친구'(2001) 등 주로 남자 냄새 물씬한 영화를 만들어온 그의 경력에선 좀 '튀는' 작품이다. 여성, 특히 모성애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 자신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목격된다. 한국에서도 젊은 검사(김래원)의 어머니(김해숙)가 살해된 지 7년 만에 살아 돌아와 아들을 공격하면서, 아들은 어머니를 죽인 진범으로 의심받는다. 영화 속 남자들은 원한에 얽매여 복수만 생각하지만, 희생과 용서로 보복의 악순환을 끊는 건 여성, 어머니의 몫이다. "원작 소설을 처음 펼쳤는데 단숨에 절반쯤 읽었어요. 흡인력과 몰입감을 영화에 주입해보고 싶었어요."

    영화는 신선한 소재와 빠른 전개로 관객을 끌어들인 뒤, 거듭 비밀이 드러나는 반전을 통과한다. 모성애가 강조되는 결말도 어찌 보면 늘 정(情)과 의리 넘치는 이야기를 풀어내온 곽 감독답다.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관객이 수긍할 만한 결말로 만들려고 시나리오를 18번이나 고쳐 썼네요."

    곽 감독은 "취재차 만난 경찰관에게 한강에서 발견되는 자살자 시체가 얼마나 많은지 듣고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지금 한강은 '기적의 강'이고, 도시 야경이 비추는 아름다운 강이지만, 많은 죽음을 품은 슬픈 강이기도 한 거예요." 그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세상에 신적 존재가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인물정보]
    '희생 부활자'로 돌아온 곽경택 감독은 어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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