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승민처럼 생각하면 안돼… 설득 안되면 분당"

    입력 : 2017.10.12 03:04 | 수정 : 2017.10.12 09:42

    [바른정당 김무성 "11월 全大 후보등록 전에 한국당과 통합해야"]

    "나라 위태롭게 몰고가는 文정부, 분열된 野로는 바로잡지 못해…
    통합 결심한 의원들 적지 않아… 유승민도 한국당과 통합해 보수개혁 도모하는 게 낫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11일 본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무능과 복지 포퓰리즘 앞에서 야권(野圈)이 분열돼 무기력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자유한국당과 보수 통합을 해야 한다"며 "유승민 의원을 끝까지 설득해도 안 되면 분당(分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가적 위기에서 보수 진영이 뭉쳐 대응하는 게 우선"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이달 말 바른정당 11·13 전당대회 후보 등록(10월 26일) 전까지 통합 문제를 결론 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당과의 통합 시한을 '전당대회 후보 등록 이전'으로 잡은 이유는.

    "통합에 반대하는 유승민 의원이 전대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통합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통합 논의를 무한정 끌 수 없다."

    ―나온 지 얼마 됐다고 다시 통합인가.

    "한국당과의 통합에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 보수 야당이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지금 정부는 안보 무능과 복지 포퓰리즘으로 나라를 위태롭게 몰고 가고 있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야당이 강해야 하는데 보수 진영이 분열돼 제대로 견제를 못 하고 있다. 뭉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 명분보다 내년 지방선거 때문에 통합하려는 것 아닌가.

    "정당은 선거로 평가받는 조직이다. 또 선거에서 지면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도 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져 지방선거를 치르면 보수 진영 전체가 어려워진다. 문재인 정부 앞에서 보수가 무너지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유승민 의원 등은 '지금의 한국당과는 통합할 명분이 없다'고 말한다.

    "유 의원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왜 명분이 없나. 우리가 옛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은 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 돼 탄핵 사태를 초래했기 때문 아니냐.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당적(黨籍) 정리에 들어가고 개혁적 보수 정당으로 변모하겠다고 합의하면 통합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우리 당이 (과거) 통합 조건으로 요구했던 것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한국당이 극우화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런 문제가 있다면 한국당 안에서 노선 투쟁을 통해 변모시켜 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또 이미 통합을 결심한 의원이 적지 않다. 그들이 결국 탈당하면 바른정당은 교섭 단체가 무너지는데 유 의원도 한국당과 통합해 보수 개혁을 도모하는 게 낫다. 큰 틀에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당내에선 "박 전 대통령 외에 친박 추가 청산이 필요하다"는 의원도 있다.

    "정치는 타협이다. 또 나 역시 보수 분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당적 정리에 들어가면 100%는 아니지만 통합의 명분이 된다고 본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이전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조만간 법원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 여부가 결정되면 한국당이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출당 절차에 들어가지 않겠느냐. 그 결과를 지켜보고 짧고 심도 있는 당내 논의를 거쳐 행동을 결정하겠다."

    ―유 의원 등 자강파가 통합에 끝까지 반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설득 노력을 끝까지 해보겠다. 한국당도 개별 입당을 고수했지만, 지금은 당대당 통합을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나."

    ―일부 통합파 의원이 '선도(先導) 탈당'한 뒤 간격을 두고 탈당할 가능성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움직이게 되면 나도 같이 움직일 것이다."



    [인물정보]
    통합파 김무성, 자강파 유승민과 결별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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