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對北빅딜론자' 키신저 만나

    입력 : 2017.10.12 03:04

    아시아 순방 앞두고 조언 구해
    키신저 "지금은 평화로운 세계질서 구축할 큰 기회"

    다음 달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미 외교계 거두인 헨리 키신저(94) 전 국무장관을 면담했다고 CBS 방송 등이 보도했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과 북핵 문제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현안인 북한과 이란 문제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에 조언을 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美·中빅딜론' 키신저 만난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초 한·중·일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키신저 전 장관에게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 거물인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아시아 영향력을 인정하는 대신 중국을 앞세워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른바‘빅딜론’을 주장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미·중 수교를 이끌어 낸 미국 내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최근에는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으로 중국이 김정은 정권 붕괴를, 미국이 한반도 내 주한 미군 철수를 각각 교환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중 빅딜론'을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와 중동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내가 고치고는 있지만 나는 엉망진창인 상태를 물려받았다"면서 "키신저는 나에게 해줄 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키신저 전 장관은 "지금은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기회가 아주 큰 때"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아시아 방문이 평화와 발전, 번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월 말 키신저 전 장관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정부 외교 라인에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사전에 합의하면 북핵 해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주한 미군 철수를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8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도 "워싱턴과 베이징의 상호 이해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본질적인 선결 조건"이라며 미·중 간 타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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