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하회탈

  • 박두순 동시작가

    입력 : 2017.10.12 03:09

    하회탈

    하회마을 탈은
    탈이야 탈

    화나도 웃고
    슬퍼도 웃고
    싫어도 웃고
    아파도 웃고
    미워도 웃고
    탈이야 탈,

    양반도 웃고
    선비도 웃고
    할미도 웃고
    각시도 웃고
    중도 웃고
    탈이야 탈,

    하회마을은
    웃음이야.

    ㅡ김귀자(1948~ )

    [가슴으로 읽는 동시] 하회탈
    하회마을 탈은 모두 웃는다. 웃어라 그런다. 웃다 보면 저절로 웃게 된다고. 웃어선 안 될 때도, 웃기 힘들 때도 탈은 웃는다. 너무 웃어 탈이다. 화남·슬픔·아픔·미움의 감정까지도 웃음 뒤에 숨기고. 웃음 뒤에 비꼼도, 욕도 숨겼다. 웃음은 탈이 되었다. 양반탈·선비탈·할미탈·각시탈·중탈. 탈은 마침내 한 마을을 웃음 마을로 바꾸어 놓았다. 대단한 웃음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도 와서 웃고 간 웃음이다. 세계인의 웃음이 됐다. 지난주엔 문재인 대통령도 가서 웃고 왔단다. 이 가을 안동 하회마을에 가서 탈과 함께 실컷 웃어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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