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IQ 들먹이는 트럼프, 실제는? 미국 멘사 "원하면 테스트해 주겠다"

    입력 : 2017.10.11 18:08 | 수정 : 2017.10.11 19: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경제잡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한번 누가 더 높은지 IQ 결과를 비교하자”고 제안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이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면서, 슬쩍 내비친 말이었다. 물론 백악관의 공보담당 비서 새러 허커비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IQ 테스트 제안은 “농담”이라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FP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IQ를 들먹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BBC 방송은 10일 보도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기간 중에도 자신의 ‘지능’을 의심하는 비판에는 매우 날카롭게 맞섰다. 그는 대통령이 돼도 자신의 장군들과 협의할 필요가 없다며, “나는 아주 좋은 뇌(a very good brain)”를 가졌다고 했고, 작년 8월에는 정적(政敵)이나 비판가들보다 자신이 “더 좋은 학교”를 나왔고 “더 나은 학생”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대의 워튼 스쿨 학부를 졸업했다.

    자신의 IQ가 오바마나 조지 W 부시보다 높다는 트럼프의 2013년 트윗

    그는 2013년에도, 자신의 IQ가 버락 오바마나 조지 W 부시보다 “훨씬 높다”고 트위터에 썼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IQ는 실제 얼마나 될까. 유감스럽게도, 트럼프는 늘 자신의 ‘높은 IQ’를 자랑했지만, 한번도 이를 공개한 적은 없다.

    BBC 방송은 버지니아대 대통령학 연구의 권위자인 바버라 A 페리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44명의 미 대통령 중에서 일단 미국 대학교의 남학생 클럽인 ‘파이 베타 카파’ 회원 출신 대통령들은 똑똑하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 베타 카파’ 클럽은 미국의 최상위 286개 대학에서 “가장 똑똑한 인문·과학 학부 생”들이 회원이기 때문. 미 대통령 중에서 빌 클린턴·아버지 부시·지미 카터 등 17명이 이에 속한다.
    또 미국 언론에서 ‘바보’로 인식됐던 제럴드 포드 대통령 역시 사실은 ‘한 두뇌’한다. 미시간대 학부를 나와서 예일대 법대를 나왔다.
    페리 교수는 미국 대통령 중에선 언론인 출신인 워런 하딩을 ‘가장 덜 똑똑한 대통령’ 범주에 넣었다. 하버드·예일대 출신도 아니고, 대법원 판사를 지닌 변호사 출신도 아니라는 것이다.

    페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IQ 결과를 서로 공개하자고 한 것을 보면, “트럼프 반대자들이 그를 ‘진짜 멍청하다(so stupid)’고 부는 것보다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워튼 스쿨을 졸업하고, 기업가로서 성공한 ‘지능’을 고려할 때 결코 낮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미국 멘사 측은 원한다면, 틸러슨 극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IQ 테스트 세션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이 굳이 IQ 비교를 원한다면, 실제로 가능하다. 표준화한 IQ 테스트를 치른 전세계 인구의 최상위 2%만이 속한다는 멘사의 ‘미국 지부’의 홍보 책임자인 찰스 브라운은 11일 “두 사람이 원한다면, 두 사람의 IQ 테스트 세션을 기쁘게 주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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