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의원단 "美 워싱턴에선 '한미 FTA 폐기' 분위기"

    입력 : 2017.10.11 17:07 | 수정 : 2017.10.11 17:41

    정병국 의원이 이 같이 전해…지난 2~5일 여야 의원 4명 미국 다녀와
    정동영 의원 "북미자유무역협정 살리려고 한미FTA 죽인다는 관측도"

    왼쪽부터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 소속 바른정당 정병국, 국민의당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이석현·김두관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 자격으로 미국을 다녀온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11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 문제에 대해 “우리(의원단)가 워싱턴에서 느낀 감은 폐기로 간다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지난 2~5일 함께 미국을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이석현·김두관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전했다. 그는 “급기야 미국에 있는 의원들조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한·미 FTA 폐기만은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했고,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는 미국 의원들에게 ‘경제적 측면만 보면 안 된다. 한미 FTA를 폐기하면 주변국들에 다른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한·미 FTA가 왜 존속돼야 하는지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의원도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살리기 위해 한·미 FTA를 죽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에 있었다”며 “‘안보 문제는 맡아줄 테니 대신 FTA는 걷으라’는 입장이라고 해석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한미 FTA를 폐기해서는 안 된다,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전술핵 재배치 문제과 관련, “미국에서 30여 명을 만나는 동안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를 해야 한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며 “마지막 날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차관에게 (전술핵 재배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한반도 비핵화가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미국에 전술핵을 구걸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재협상 전략에 (우리나라를) 불리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을 다녀온 의원 외교단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나 자신들의 방미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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