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이후 첫 해외 문화행사… '사돈의 나라'서 한국 경제 새 동력 찾는다

    입력 : 2017.10.12 03:04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베트남 호찌민 경제·교통 중심 도시
    ASEAN 주요 국가로 동남아 거점 도시와 문화 네트워크 구축, 교류 체계 강화 예상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한류 열풍이 거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다. 사진은 호찌민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합동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의 퍼레이드 모습.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한류 열풍이 거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다. 사진은 호찌민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합동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의 퍼레이드 모습. /경상북도 제공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해부터 개최 후보지를 두고 고심한 끝에 베트남 호찌민을 최종 선택했다. 호찌민은 접근성이 좋고 한국의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고, 수도인 하노이를 포함해 다낭, 후에 등 다른 지역과 연계해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사돈의 나라'… 엑스포 개최 최적지

    호찌민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경제·교통의 중심 도시이다. 경주엑스포가 2013년 이스탄불 엑스포, '실크로드경주2015' 개최 등으로 공을 들여온 실크로드 문화 대장정의 브랜드와 가치를 해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베트남은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선도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친밀성을 갖고 있다. 이는 경제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과 의류,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글축제, K-팝 콘서트, 한식축제 등 다양한 한국 관련 행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주요 국가이다. 이번 호찌민-경주엑스포 개최를 통해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주요 거점 도시들과의 교류 협력 체계 강화와 강력한 문화 네트워크 구축도 예상된다. 경주엑스포는 해외 엑스포 개최를 통해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 동반자 관계 구축, 관계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베트남 호찌민시를 최종 개최 도시로 선정한 것이다.

    수교 25년에 국제결혼 인구만 5만명

    한국과 베트남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호찌민은 인도차이나반도 동남부 지역의 정치·문화·교통의 중심지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인접 국가들과의 지역적 네트워크 구축도 용이하다. 현재 베트남에는 경상북도가 주도하는 한국형 농어촌 종합 개발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대학교에는 새마을연구소가 설치돼 있다. 경북도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은 2005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경북도는 타이응우옌성에 새마을 시범마을과 보건진료소, 초등학교를 설치하는 등 활발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가장 오래된 프랑스식 건물인 호찌민 인민위원회(시청) 청사.
    호찌민시에서 가장 오래된 프랑스식 건물인 호찌민 인민위원회(시청) 청사.
    경제적으로도 베트남과 한국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5년 한-베트남 FTA 발효로 경제적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TPP) 참여국으로 한국의 주요 경제 투자 국가이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나라이다. 1992년 베트남과의 수교 이후 양국 간 국제결혼 가정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국제결혼 인구는 5만 명 이상으로 '사돈의 나라'로 부르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베트남인은 13만 명 이상이다.

    베트남은 여타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유교적 전통을 공유·계승하고 있어 한국과 정서적 배경도 유사하다. 정선 이씨와 화산 이씨는 900여 년 전 베트남에서 유래해 한국에 정착한 가문이다. 베트남 리 왕조(李朝·1009~1225)에 연원을 두고 있는 이들은 고려시대에 한국에 들어왔으며, 현재 양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 한류 통한 한국경제 새 동력, 동남아서 찾는다

    최근 사드 등 외교문제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관광·문화·통상 등 전 분야에 걸쳐 타격을 받자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동남아시아는 한국 제품의 제조시장인 동시에 관광시장의 주요 소비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경주에서 열린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실행 MOU 체결식’ 장면이다.
    지난 5월 경주에서 열린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실행 MOU 체결식’ 장면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통해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인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큰 흐름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문화를 통한 경제통상 교류의 확대로 동남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한국 경제의 새 동력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베트남과 한국은 경제적으로 이미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5년 한-베 FTA 발효로 경제 교류가 활발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찌민-경주엑스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교류를 통한 문화동반자 관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엑스포를 '문화 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산업 및 기업 통상 지원을 강화해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엑스포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이번 행사는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 문화행사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 관계 중요도 증대와 더불어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등으로 사실상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경북도는 물론 새 정부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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