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빅딜' 거론한 키신저에게 북핵 해법 조언 구해

    입력 : 2017.10.11 10:22

    헨리 키신저(왼쪽)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해법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둔 상황에서 외교계 거물을 만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엄청난 재능과 경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오랜 친구이자 매우 존경하는 키신저를 만난 것은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 후보 시절 키신저 전 장관에게 자문을 구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고, 일부에서는 뛰어난 성과가 있었다”며 “이슬람국가(IS)와 중동 등 많은 곳에서 진전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그곳(중동 등)은 훨씬 더 조용하다. 물론 내가 고치고는 있지만 나는 엉망진창인 상태를 물려받았다. 키신저가 조언해줄 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직접 ‘북한’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CBS방송 등 외신들은 “이번 회동이 트럼프가 이란 핵 협상과 북한 핵에 대한 결정을 앞둔 가운데 열렸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지금은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아시아 방문을 하는데, 발전과 평화, 번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이 김정은 정권 붕괴를 끌어낼 경우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 있다는 '미·중 빅딜론'을 주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시진핑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해법이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지난 8월 언론 기고에서 "워싱턴과 베이징이 서로 이해하는 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본질적인 선결 조건"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비핵화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큰 이해가 걸린 사안”이라고 했다.

    또 7월 말에는 "미·중이 북한 정권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미리 합의하면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카드로 내걸 수 있다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신의 북핵 대처 방안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잘못된 길에 있었다. 지난 25년간 여러 행정부를 뒤돌아보면 매우 큰, 전 세계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문제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올바른 길 위에 있다. 믿어달라"고 했다.

    새라 허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외교 성과로 세계 20여개국이 북한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단절 또는 축소한 것, 중국·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한 점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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