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최악 산불, 나파 밸리까지 덮쳤다

    입력 : 2017.10.11 03:05 | 수정 : 2017.10.11 08:13

    최소 10명 숨지고 2만명 대피
    韓人 많은 오렌지카운티도 불길

    NYT "고온 건조한 가을 북서풍… 캘리포니아 '악마의 바람' 됐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州) 나파 등 9개 지역에서 8일 밤(현지 시각)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만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LA타임스 등이 9일 보도했다. 산불은 강하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남쪽으로 번져 9일 오후에는 캘리포니아주의 한인(韓人) 주요 거주지인 오렌지 카운티 외곽까지 확산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서부 소노마 카운티의 샌타로자시(市)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깔끔하던 주택가 코피 파크(왼쪽 아래 사진)가 온통 잿더미(위)로 변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 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서부 소노마 카운티의 샌타로자시(市)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깔끔하던 주택가 코피 파크(왼쪽 아래 사진)가 온통 잿더미(위)로 변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번져 유명 와인 생산지인 나파 밸리와 한인 밀집 지역인 오렌지 카운티 외곽까지 피해를 입혔다. 이 불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AP 연합뉴스·구글 어스
    미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8일 오후 10시쯤 캘리포니아 북서부 소노마 카운티의 샌타로자시(市) 부근에서 발화했다. 산불은 밤사이 남쪽 방향으로 확산하며 포도 농장과 와인 양조장으로 유명한 나파·소노마 밸리 일대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미 NBC 방송은 "1980년대 형성된 인구 8000명의 마을 코피 파크가 산불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주 당국은 9일 오전 10시 긴급 대피령을 내렸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의 확산 속도가 시속 50마일(80㎞)에 달할 정도로 빨랐기 때문에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연기에 질식하거나 화상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이 발화 지역인 소노마 카운티 주민이었다. 실종 신고도 100건 넘게 접수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수백 명에 이르는 산불 부상자가 최소 100여 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불에 탄 건물이 1500채에 달한다"면서 "이번 산불 피해는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산불
    캘리포니아 지역 방송은 "캘리포니아 해안과 산 일대가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다"면서 "나파 카운티의 와인 농장을 찾은 일부 외국 관광객도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고 전했다. 주 경찰은 피해 지역 상점·주택의 재산을 약탈하려는 범인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곳곳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산불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산불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는 매년 봄과 가을이면 고온 건조하고 강한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대형 산불 위험이 상존한다. NYT는 "올해 캘리포니아의 가을 북서풍은 '디아블로 윈드(악마의 바람)'가 돼버렸다"고 했다.


    [지역정보]
    미국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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