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산항 독개미(붉은불개미) 사멸 잠정 결론…"여왕 불개미도 죽은 듯"

    입력 : 2017.10.10 14:55

    지난 4일 오후 부산 남구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검역요원들이 ‘살인 개미’라 불리는 붉은 불개미를 유인하려고 설치한 포획틀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정부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붉은불개미 무리가 모두 사멸했으며, 번식 가능성을 나타내는 여왕 불개미도 이미 죽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부산항 감만부두(배후지역 포함)를 비롯해 내륙 컨테이너 기지 등 전국 34개 주요 항만에 대해 정부 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붉은 불개미가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합동 조사에서 여왕 개미의 사체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최초로 발견된 개미집의 규모나 범위를 감안하면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최초로 불개미가 발견된 지점에서 30㎝ 범위 내에만 개미집이 있었고, 알이 있던 방은 2개 정도였던 점을 보면 큰 규모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장을 관찰한 관계 기관 전문가들 역시 ‘여왕 개미가 죽었을 것’이라고 1차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여왕 개미가 알을 낳고 있었기 때문에 날개가 없었을 것”이라며 “날개가 없는 상태에서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므로 최초 발견한 이후 취한 소독 등의 조치가 개미 집단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간 조사위원인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에 따르면 여왕 개미는 번식기가 되면 교미를 한 뒤 스스로 뒷다리를 이용해 양 날개를 잘라버린다. 번식기에 접어든 여왕 개미는 무조건 알을 낳은 것이 아니라 서식 환경에 따라서 개체수를 조절한다고 한다. 서식 환경과 영양 상태가 좋은 경우 여왕 개미는 한 번에 최대 1500개의 알을 낳고, 7000마리 규모의 개미집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미집이 처음 발견된 곳은 균열이 생긴 아스팔트 콘크리트 틈새였고, 전체 개미집 규모가 1000마리 정도에 불과했다.

    당국은 교미를 한 뒤 날개를 자른 여왕 개미가 부산항에 반입된 컨테이너에 정착한 상태로 부산항에 유입됐고, 막 번식을 시작하던 시점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해서는 발견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는 전량 소독후 반출하도록 했고, 이외에는 10일 정오부터 별도의 소독 절차 없이 반출할 수 있도록 했다. 발견 장소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적재 장소에 대해서는 19일까지 소독 등의 추가 조치와 함께 매일 정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최소 2년간 부두 전체에 대한 예찰 조사를 하고, 균열지 보수와 잡초 제거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34개 주요 항만에 대해서도 주 2회 이상 예찰 조사를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관계부처에서는 국무조정실에 설치된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국경 검역 강화를 위해 12월 3일부터 식물방역법의 검역대상 품목을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큰 목재가구, 폐지 등으로 확대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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