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많이 거주하는 美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큰 산불… 1000여 가구에 강제 대피령

    입력 : 2017.10.10 11:10 | 수정 : 2017.10.10 11:14

    /AP 연합뉴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큰 산불이 났다.

    9일(이하 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캐년 파이어 2호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91번 프리웨이(무료 고속도로)와 깁섬 캐년 로드에서 발화해 오렌지카운티로 이어지는 241번 유료도로 쪽으로 빠르게 번졌다.

    오후 3시 현재 불은 애너하임 힐스 등지의 10㎢(약 300만평)를 태웠고, 건물 6채가 전소했다.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후송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오렌지카운티 북부 애너하임 지역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있는 오렌지 샌티아고 캐년 칼리지는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캠퍼스를 폐쇄했다. 애너하임 힐스에 사는 일부 주민들은 출근했다가 불이 난 사실을 알고 귀가하려 했지만, 불길이 이미 주택가 진입로까지 번져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아이들과 함께 도보로 대피하기도 했다. 주민 에릭 슈미트는 LAT에 "아무것도 집어들지 못한 채 맨몸으로 뛰쳐나왔다"며 "불길이 바로 뒷마당까지 번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애너하임 소방당국은 애너하임 지역 1000여가구에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소방당국은 대피령이 내려질 가구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오렌지카운티 뿐만 아니라 '와인의 메카' 나파밸리를 포함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8개 카운티에도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에 발화한 산불은 시속 80km의 바람을 타고 나파, 소노마, 레이크, 멘더키노, 유바, 네바다, 칼라베라스, 부트 등 8개 카운티로 번졌다. 나파와 소노마는 미국 내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 유명해 미국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여행지다.

    특히 멘더키노 카운티에서는 사망자 1명과 부상자 2명이 발생했고, 총 2만명이 대피했다. 재닛 업튼 캘리포니아 산림·산불보호국 부국장은 "적어도 15개의 산불이 발화해 1500여개 주거용·상업용 건물이 전소했다"며 "어젯밤부터 7만3000에이커(295㎢)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나파·소노마 카운티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산불이 매우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수단으로도 통제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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