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 아이콘' 체 게바라 사망 50주기…볼리비아·쿠바 등에서 추모 물결

    입력 : 2017.10.10 10:46 | 수정 : 2017.10.10 10:49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이자 남미 좌파의 아이콘인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사망한 지 만 50년이 된 9일(현지시각), 그가 처형된 볼리비아와 혁명을 성공시킨 쿠바 등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라 라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볼리비아 동남부 소도시 바예그란데에서는 체 게바라 사망 50주기 추모식과 행진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게바라의 4자녀 등을 비롯해 라미로 발데스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과 게바라의 동생인 라미로 게바라, 타렉 엘 아이사미 베네수엘라 부통령, 쿠바와 볼리비아에서 게바라와 함께 게릴라 활동을 했던 동지 비예가스 레오나르도 타마요 등이 참석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0년이 지났지만 게바라는 자유와 평등을 위해 투쟁을 벌이는 젊은이들의 가슴에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수많은 추모객이 몰린 탓에 호텔 방을 구하지 못해 볼리비아 군이 바예그란데에 마련한 텐트에서 야영한 뒤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

    게바라 시신이 안장된 쿠바 산타클라라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약 7만여명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300km 떨어진 산타클라라를 찾았다. 이곳엔 그의 묘지와 박물관이 있다. 시민들은 그의 사진을 들거나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게바라 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1958년 게바라와 함께 쿠바 독재자 폴헨시오 바티스타를 축출한 혁명동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디아스 카넬 쿠바 국회 평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카넬 부의장은 추모식 연설에서 미국의 제국주의를 비난하며 "쿠바는 결코 원칙을 버리거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928년 아르헨티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게바라는 의사로 살던 중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혁명가가 되겠다며 1956년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로 갔다. 게바라는 1958년 산타클라라 전투에서 승리했고, 같은 해 친미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축출했다. 그는 혁명이 성공한 뒤 고위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고, 이후 1966년 반군 게릴라를 이끌기 위해 볼리비아로 떠났다.

    게바라는 볼리비아 레네 바리엔토스 군부 정권을 무너뜨린 뒤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47명의 다국적 게릴라 부대를 조직해 무장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미국 중앙정보국(CIA)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총상을 입고 체포된 다음 날인 1967년 10월 9일 라이게리아의 학교 건물에서 처형당했다. 당시 39세였다.

    그는 처형 다음 날 라이게라에서 60km 떨어진 바예그란데에서 시신이 전시된 뒤 불태워졌고 암매장됐다. 게바라의 시신은 비밀 무덤에 묻혔다가 30년이 지난 1997년 전기 작가 존 리 앤더슨에 의해 발견돼 쿠바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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