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의붓아버지, 며느리 성폭행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입력 : 2017.10.10 10:39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가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 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계부가 며느리인 이씨의 아내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이씨의 의붓아버지 A(60)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아내 최모(32)씨는 지난달 1일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인 A씨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고소장은 남편인 이씨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서 최씨는 A씨로부터 2009년 3월 초부터 올해까지 약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때 이씨는 딸의 치료비 마련 등을 위해 미국에 가 있었다.

    남편이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서울 자택에 거주하던 최씨는 가끔씩 강원도 영월의 시댁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부부는 지난달 5일 오전 5시쯤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날 경찰은 A씨를 불러 1차 조사했다.

    그러나 최씨는 추가 피해를 신고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6일 오전 0시 50분쯤 자택이 있는 건물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 사건은 그로부터 한 달여 뒤 이씨의 딸 친구인 B(14)양이 영월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목받았다.

    이씨는 아내가 숨진 후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보관 중이던 약을 B양이 우연히 먹어서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양 시신에서 목 졸린 흔적이 발견되는 등 타살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이씨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최씨의 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씨가 아내의 자살을 방조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사망과 여중생 B양 사망 사건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씨의 계부이자 최씨의 의붓시아버지인 A씨는 1차 조사에 이어 현재까지도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폭행 피해자가 피해 조사 직후 사망했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관련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고소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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