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쉬쉬→"내부망은 안전"→"일부만 유출"됐다더니…

    입력 : 2017.10.10 03:16

    軍, 지난 1년간 은폐·축소 급급

    국군사이버사령부가 군 인터넷망의 백신 중계 서버에서 대량의 악성 코드를 최초로 탐지한 것은 작년 9월 23일이다. 북한 추정 해커 세력이 군 인터넷망에 침투한 지 이미 한 달 이상 지난 시점이었다. 군은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작년 10월 1일 본지 보도가 나온 뒤에야 시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군은 내부망(국방망)도 뚫렸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내부망 보안을 과신했던 탓이다. 실제 변재선 당시 사이버사령관은 같은 달 14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내부망 감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내부망은 (외부망과) 분리돼 있어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사이버사령부가 내부망 해킹 가능성을 감지한 건 2개월이 지난 11월이었다.

    국방망 감염 여부에 대해 함구하던 군은 작년 12월 5일 언론들이 "군 내부망(국방망)이 뚫려 일부 군사기밀이 유출됐다"고 보도하자 이를 뒤늦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때도 군은 "일부 비밀 자료가 유출됐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이후 여러 매체에서 작전계획 5027과 5015 등 중요한 비밀 자료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군은 한 번도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5월 2일 이번 사건에 대한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결과 발표 때도 "어떤 자료가 탈취됐는지 밝히는 것 자체가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며 피해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당시 군 검찰단은 사이버사령관(육군 소장) 등 총 26명을 징계 의뢰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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