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 안돼" 침묵하던 반대파, 목소리 내기 시작

    입력 : 2017.10.10 03:04

    수십만명 가두행진·집회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카탈루냐주의 주도(州都) 바르셀로나에서 8일(현지 시각) 시민 수십만명이 참가한 분리·독립 반대 집회와 가두행진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참가자를 35만명으로 집계했지만, 주최 측은 100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침묵하던 주민들이 드디어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했다. 카탈루냐주에선 그동안 독립을 추진하는 분리주의자 세력이 분위기를 완전 장악해, 독립에 반대하는 시민의 의견은 묵살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독립 반대 행진 - 8일(현지 시각)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의 주도(州都) 바르셀로나에서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스페인 국기와 카탈루냐 주기(州旗) 등을 같이 들고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카탈루냐 지도부가 분리·독립을 주장하면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립 반대 행진 - 8일(현지 시각)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의 주도(州都) 바르셀로나에서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스페인 국기와 카탈루냐 주기(州旗) 등을 같이 들고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카탈루냐 지도부가 분리·독립을 주장하면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P 연합뉴스
    이날 시민들은 스페인 국기와 카탈루냐 주기(州旗), 유럽연합(EU) 깃발 등을 흔들며 "여기에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이제 상식으로 되돌아갈 때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곳곳에 '카탈루냐는 스페인이다'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국수적 포퓰리즘 스톱(stop)' 등이 적힌 플래카드도 보였다.

    시민 알레한드로 마르코스(44)씨는 "우린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침묵했다"며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목소리를 크고 분명하게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교사인 하비에르 페레즈(36)씨는 "카탈루냐 정치인들은 카탈루냐라는 이름을 팔면서 독립을 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집회·행진에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몰려나오면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이 딜레마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를레스 푸이그데몬트 자치정부 수반이 10일 오후 6시(현지 시각) 주의회 연설에서 예고한 대로 독립 선언을 강행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주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실시하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이 참패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경제계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주말 카탈루냐 경제계 대표들이 푸이그데몬트 수반을 만나 분리·독립 위협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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