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순환로 영문 표기, Nambusunhwan-ro? Nambu Belt way?

조선일보
  • 최아리 기자
    입력 2017.10.10 03:09

    ['깜깜이' 도로 표지판] [上]
    외국인들 각각 다른 곳으로 착각…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는 게 원칙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한 도로명 표지판에는 남부순환로가 ‘Nambusunhwan-ro’로, 10m 옆에 있는 다른 표지판에는 ‘Nambu Belt way’로 돼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한 도로명 표지판에는 남부순환로가 ‘Nambusunhwan-ro’로, 10m 옆에 있는 다른 표지판에는 ‘Nambu Belt way’로 돼 있다. /이벌찬 기자
    최근 렌터카를 운전해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이들은 한국어 지도 앱이나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없어 내국인에 비해 도로 표지판 의존도가 높은데, 표지판의 외국어 표기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영문 표기 방식이 통일되지 않은 표지판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남부순환로를 두고 한 표지판은 'Nambusunhwan-ro'로, 10m 옆 다른 표지판은 'Nambu Belt way'로 표기했다. 외국인은 다른 도로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사거리의 도로 안내 표지판에서는 분당수서로를 'Bundangsuseo-ro'로 표기하고 있는데, 인근의 다른 표지판에서는 내곡로를 'Naegok Road'로 적었다. 같은 '로(路)'라는 말을 ro와 road로 다르게 쓴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정한 도로명 표기법에 따르면 '-ro'가 맞는다.

    외국인들이 영어로 표기된 한국 일부 지역명을 제대로 발음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음절 구분 표시를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Noryangjin'으로만 표기됐는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 모르므로 'No-ryang-jin'과 같이 구분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은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고 규정한다.

    부정확한 외국어 표기도 있다. 경북 문경시의 한 국도에서 '○○공단'을 '○○ Indus zone'으로 표기했다가 'Industrial Cmplx'로 수정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중국어 표지판에 공항에 해당하는 '机場(지창) 대신 중국에서 잘 안 쓰는'空港(쿵강)'으로 표기했다가 고쳤다. '광화문' 등 표기의 경우 간체 '門'과 번체 '門'이 혼용돼 쓰이고 있다. '제주(Jeju)'를 'Jaeju'라고 오기한 것, 억새가 많아 붙여진 '새섬'이라는 이름을 뜻이 전혀 다른 'Birds island'로 표기한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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