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의혹 '희소병 아빠' 딸… "피곤, 자고싶다" 말만 반복

    입력 : 2017.10.10 03:07

    의식 회복… 아빠는 횡설수설

    희소병을 앓는 부녀의 여중생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는 9일 피의자 이모(35)씨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사체 유기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이씨의 딸(14)도 병원에서 조사했다. 희소 난치병인 거대 백악종(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부위에 종양이 자라는 병)을 앓고 있는 이씨 부녀는 지난달 30일 서울 망우동의 집에서 딸의 친구인 김모(14)양을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지난 5일 긴급체포됐다.

    9일 오후 소환된 이씨는 경찰에 "2~3일만 시간을 주면 이야기하겠다"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체포 당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이 없었던 딸 이양도 이날 회복해 1시간여 병원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양은 "피곤하다, 자고 싶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결과, 이양이 김양 시신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짐을 아버지 이씨와 함께 차에 싣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양의 건강 상태를 봐서 소환 조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양 주변에선 "이양이 살해된 김양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집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양이 사건 당일 초등학교 동창 여러 명에게 '같이 놀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중 김양만이 이 문자에 답해 이씨 집으로 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양이 여러 명을 불렀는지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피의자들의 통신 기록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김양의 사인이 끈에 의한 교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소견과 CCTV에 담긴 정황 등을 토대로 이씨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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