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軍 "26일 철원 사망 병사, 도비탄 아닌 직접 날아온 유탄에 맞아"

    입력 : 2017.10.09 16:05 | 수정 : 2017.10.09 17:02

    지난 26일 육군 모 부대 소속 A(22) 일병이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도보로 부대 복귀 중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사진은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원 동송읍 금학산 인근 군부대 사격장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맞아 숨진 육군 6사단 소속 이모(22) 상병은 도비탄이 아니라 직접 날아온 유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돌이나 나무 등 장애물에 맞아 튄 총탄이 아니라 누군가 조준을 잘못 한 유탄에 직접 맞았다는 말이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9일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26일 6사단 소속 일병이 전투진지 공사를 마치고 도보로 복귀 중 두부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특별수사를 진행했다”면서 “조사 결과 인근 사격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날아온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상병은 사망 당시 계급이 일병이었으나 육군은 상병으로 추서했다.

    숨진 이모 상병이 맞은 탄두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 조사본부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도비탄, 직접 조준 사격, 유탄 등 3가지 가능성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본부는 “가스작용식 소총의 특성상 사격시 소총의 반동이 있고, 사격장 구조상 200m 표적지 기준으로 총구가 2.39도만 상향 지향되어도 탄이 사고장소까지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다”면서 “사고장소 주변의 나무 등에서 70여 개의 (유탄)피탄흔이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유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도비탄 가능성에 대해서는 탄두에 충돌한 흔적과 이물질 흔적이 없고, 숨진 이 상병의 우측 광대뼈 부위에 형성된 사입구(총탄이 들어간 곳)가 원형을 유지한 점 등으로 미뤄 도비탄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조사본부 측이 밝혔다.

    조사본부는 직접 조준 사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했으나 사격장 끝 방호벽에서 사고장소까지 약 60m 구간은 수목이 우거져 있고 사격장 사선에서 사고장소까지의 거리가 340m에 달해 육안 관측 및 조준 사격이 불가능하고, 사격 훈련 부대 병력이 병력 인솔 부대의 이동 계획을 사전에 알 수 없기 때문에 살인 또는 상해 목적으로 직접 조준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본부는 사격훈련통제관 최모 중대장(대위)과 병력 인솔 부대 간부인 박모 소대장(소위), 김모 부소대장(중사) 등 3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6사단 사단장(소장)과 참모장(대령), 교훈참모(중령), 교육훈련장관리관(상사) 등 책임간부 4명과 병력 인솔 부대, 사격 훈련 부대, 사격장 관리 부대의 지휘관 및 관련 실무자 12명 등 총 16명에 대해 지휘·감독 소홀과 성실의무 위반 등의 책임을 물어 징계 조치토록 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병력 인솔 부대는 진지 공사 후 도보로 복귀하던 중 사격 총성을 듣고도 병력 이동을 중지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또 사격 훈련 부대는 사고 장소인 영외 전술도로에 경계병을 투입할 때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지 않아 병력 이동을 통제하지 못했다.

    사격장 관리 부대는 유탄 차단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사격장과 피탄지 주변 경고 간판 설치 부실 등 안전대책이 미흡했다. 사단 사령부 등 상급 부대에서는 안정성 평가 등을 통해 사격 훈련 부대와 영외 전술도로 사용 부대에 대한 취약 요소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조정·통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육군은 현재 운용 중인 모든 사격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통해 안전 위해 요소를 파악한 뒤 보완할 예정이며, 사고 발생 사격장은 즉각 사용을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상병을 순직으로 처리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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