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다수'가 목소리 냈다"…스페인 카탈루냐서 35만명 분리·독립 반대 집회

    입력 : 2017.10.09 14:24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최대도시 바르셀로나에서 8일(현지시각)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하는 가운데 지붕 위에서 사람들이 스페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35만 명(경찰 추산)~95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연합뉴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주(州)에서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오는 10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주의회가 공식 독립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탈루냐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침묵하는 다수’라고 칭하며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를 비판했다고 외신(外信)들은 전했다.

    8일 AFP통신,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카탈루냐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 도심엔 경찰 추산 35만명(주최 측 추산 95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단체인 ‘카탈루냐 시민사회(SCC)’가 주최한 집회였다.

    참가자들은 이날 스페인 국기와 카탈루냐 깃발, 유럽연합 깃발 등을 함께 흔들며 “함께하면 우리는 더 강하다”, “스페인 만세. 카탈루냐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독립에 찬성하는 시민들과의 충돌은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알렉스 라모스 SCC 회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독립운동은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유층의 자기만족적 혁명”이라고 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침묵했다. 목소리 큰 사람이 논쟁에서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큰 소리로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침묵하는 다수가 자신의 목소리를 갖게 됐다”며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카를레스 푸이그데몬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10일 오후 6시 의회에 출석해 ‘독립 찬성’으로 결론 난 주민투표 결과에 대응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날 카탈루냐 측이 독립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해지며 실제 독립 선언을 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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