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외교위원장 "트럼프, 리얼리티쇼처럼 국정운영…무모한 위협으로 3차 세계대전 이끌 위험"

    입력 : 2017.10.09 14:04 | 수정 : 2017.10.09 14:11

    밥 코커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진행처럼 국정운영을 하면서 다른 나라를 무모하게 위협해 세계 3차대전의 길로 이끌 위험이 있다고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이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할 때처럼 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우려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4 ~2015년 NBC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다.

    코커 위원장은 “백악관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말리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고위 관리들이 늘 그가 무책임한 충동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비판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 언급해 미국이 피해를 본 사례를 여럿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와 틸러슨이 ‘나쁜 경찰, 좋은 경찰’과 같은 역할 분담을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적합하냐’라는 질문에 코커 위원장은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미국 대통령이 무엇인가 말할 때 그것이 전 세계, 특히 그 말이 겨냥하는 지역에 어떤 충격을 미치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코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설전(舌戰)을 벌였다. 트럼프가 이날 트위터에서 “코커 의원은 배짱이 없어 상원의원 재출마를 포기했다”고 하자, 코커 위원장은 “백악관이 마치 성인 탁아소처럼 바뀐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가 다시 “코커 의원이 내게 지지를 ‘구걸’했지만 거절했다. 국무장관을 시켜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고 공격하자, 코커는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왜 사실이 아닌 것을 자꾸 트위터에 올리는지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의 트윗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코커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무장관으로 거론될 정도로 사이가 각별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