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느끼는 김정은… 피붙이·빨치산 후손·옛 애인까지 전면에

    입력 : 2017.10.09 03:02

    北 대규모 인사… "現상황 심각하게 보는 金, 국면 돌파 노려"
    직위 8개 최룡해, 軍까지 영향력…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올라

    김여정
    김여정

    북한은 7일 김정은(33)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대규모 인사 개편을 했다. 김정은 동생인 김여정과 김정은 측근들의 약진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었다. 통일부는 "대규모 인사는 김정은이 현 국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돌파를 위한 인적 개편과 7차 당대회 후속 세대교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고위 탈북자 A씨는 "김정은도 말년의 김정일처럼 '믿을 건 피붙이와 핵심 빨치산 후손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했다.

    북한에서 노동당은 정부나 군 등 모든 국가 조직보다 우위에 있다. 노동당에서도 위원과 후보위원 200여명으로 구성되는 중앙위원회는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최고 기구다. 노동당 창건일(10일)이라는 큰 행사가 있는 10월에 당중앙위 전원회의가 소집된 것도 이례적이고, 인사 폭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북한 노동당 핵심 조직인 정치국의 위원 5명과 후보위원 4명이 새로 기용됐고, 우리로 치면 청와대 수석 격인 당중앙위 부위원장(옛 당비서) 9명 중 6명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새로 진입한 최룡해(67) 당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다. 당중앙군사위(위원장 김정은)는 인민군을 지휘하는 기구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는 것은 노동당 수뇌부인 정치국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정치국에서 발언권·의결권을 모두 가진 정식 위원은 현재 20명 안팎, 발언권만 가진 후보위원은 1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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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가운데) 노동당 위원장이 7일 평양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거수(擧手) 투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당 부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최룡해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료였던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 격)의 아들로 '김씨 왕조의 가신그룹'을 대표한다. 김정은 집권 이후 빨치산 세력에 대한 견제에도 최룡해는 수많은 부침(浮沈)을 겪으며 살아남았다. 그는 이번에 당중앙군사위 진입과 동시에 당 부장에도 임명됐다. 최룡해가 어느 부장이 됐는지 공개되진 않았지만, 당 최고 권력 부서인 조직지도부나 군사부를 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인사 직전까지 최룡해는 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위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6개의 직위를 갖고 있었고 이번에 2개가 추가됐다. 특히 2014년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며 군부와 인연이 끊겼던 그가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군부로 역할을 확대하며 '김정은의 리베로' 역할을 맡게 됐다는 평가(김용현 동국대 교수)가 나온다.

    김여정은 작년 5월 7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이 된 지 1년 5개월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42세에 당중앙위원, 66세에 정치국 위원에 오른 것에 비하면 초고속 승진이다. 김여정은 7차 당대회 때 김정은 곁에서 축하 꽃다발을 직접 받아 챙기는 등 김정은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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