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엔 단 한가지 수단뿐"

    입력 : 2017.10.09 03:15

    5일 "폭풍 전 고요" 발언 이어 또다시 군사행동 시사
    대화론 제기한 틸러슨엔 "더 강경해졌으면 좋겠다"
    김정은 "핵무력 지속"… 내일 또는 18일 도발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대북(對北) 대화·협상 무용론을 제기하며 "단 한 가지 수단(only one thing)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당 72주년을 앞두고 또 도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은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이란 병진 노선을 틀어쥐고 힘차게 전진해온 것이 천만 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국의 군사행동 압박에도 핵·미사일 도발 수위를 낮추지 않고 '벼랑 끝 전술'을 고수하겠다는 것으로 미·북 간 '강(强) 대 강' 대치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전임) 대통령들과 정부가 25년간 북한과 대화하면서 합의했고 막대한 돈을 지급했지만 효과는 없었다"며 "합의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훼손돼 미국의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감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한 가지' 수단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군사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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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트럼프, 김정은에 경고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대북 대화 및 협상 무용론을 언급하며 “단 한 가지 수단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 오른쪽)김정은 “변함없이 간다” - 북한 김정은이 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핵과 경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진 노선’을 재차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AFP 연합뉴스·노동신문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대북 대화론을 제기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해 "가끔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이견이 있다"며 "종종 그가 좀 더 강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모호한 화법으로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지난 5일에는 백악관에서 미군 수뇌부와 회의한 뒤 "이 방에는 세계 최고 군인들이 있다"며 "폭풍 전 고요"라고 했다. 그는 당시 회의에서 "나는 여러분이 필요할 때 내게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폭넓은 군사 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이 상상할 수 없는 인명 손실을 끼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 정부의 대북 태도가 갑자기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대북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이나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18일을 전후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후속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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