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는 물러가라" 푸틴 65세 생일날 러 反푸틴 시위 잇따라

    입력 : 2017.10.09 03:02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인 지난 7일(현지 시각) 러시아 80여 개 도시에서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는 1000여 명, 제2도시이자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2000여 명이 모이는 등 러시아 곳곳에서 '반(反)푸틴'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집회는 정부 허가 없이 이뤄졌다. 이날 집회로 모스크바에서 3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6명 등 전국적으로 260여 명이 체포됐다고 러시아 경찰은 밝혔다. 지난 6월 '반푸틴' 시위 당시 모스크바에서만 1000여 명이 체포된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시위는 경찰이 무력으로 시위대를 해산하는 상황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체포되는 反푸틴 시위 참가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인 7일(현지 시각) 그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반(反)푸틴’ 시위 도중 현지 경찰들이 한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80여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반푸틴’ 시위에서 모두 26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되는 反푸틴 시위 참가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인 7일(현지 시각) 그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반(反)푸틴’ 시위 도중 현지 경찰들이 한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80여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반푸틴’ 시위에서 모두 26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AP 연합뉴스

    그러나 시위 구호는 격렬했다. 시위대는 "푸틴은 도둑이다"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의 호칭으로 푸틴의 별명)는 물러가라"고 외쳤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BBC는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라며 "시위대는 나발니의 이름을 연호하며 행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지난달부터 "푸틴에게 특별한 생일 선물을 주자"고 주장하며 이번 시위를 기획했다가 지난 2일 불법 집회 기획 혐의로 구금형(20일)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의 지지를 얻었던 나발니는 내년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행 러시아법상 나발니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지난 2014년 횡령과 사기 혐의로 3년 5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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