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발탁…'김정은 당'으로 물갈이

    입력 : 2017.10.08 15:45

    北 노동당 대대적 인사개편
    김여정·최룡해·최휘 약진
    "김정일 체제 끝내고 김정은 체제 굳혀"

    지난 7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기념 음악·무용 종합공연이 진행된 소식을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뒤에서 꽃다발을 챙기는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을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리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최룡해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약진했고, 9명으로 알려진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6명의 부위원장이 새로 등장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와 동거를 끝내고, ‘김정은의 노동당’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고 당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등 노동당 핵심보직에 대한 인사개편을 실시했다. 지난해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의 직제를 개편한 이후 17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인사 명단에 따르면, 김여정은 이번에 노동당의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정치국의 후보위원에 합류했다. 정치국은 정위원과 후보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북한 당·정·군의 핵심 엘리트로 분류된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됐고 지난해 5월엔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에 오른 뒤 경공업부장과 군 대장 등을 거쳐 66세 때 정치국에 합류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30세로 추정되는 김여정의 ‘승진’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 때 김정은 곁에서 축하 꽃다발을 직접 받아 챙기는 등 실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실제 역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은의 핵심 실세로 전면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됐고 당 부장직을 새로 맡았다. 최룡해는 현재 당 중앙위 부위원장 외에도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총 6개의 공식 보직을 맡고 있는데, 이번에 2개의 보직이 추가돼 총 8개가 됐다.

    최룡해는 앞서 2014년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군부 장악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당·정·군을 통틀어 핵심 실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당 중앙위도 대대적으로 물갈이됐다. 구체적인 조직개편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9명으로 알려진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6명의 부위원장이 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원회의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대해 "해임 및 선거하였다"며 "박광호 동지, 박태성 동지, 태종수 동지, 박태덕 동지, 안정수 동지, 최휘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최휘 함경북도 당 부위원장의 약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가 당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라 김기남 당 부위원장을 밀어내고 노동당의 선전선동업무를 총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태성 평안남도 당위원장, 박태덕 황해북도 당위원장 등 지방으로 내려갔던 인물이 중앙으로 복귀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은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와의 동거를 끝내고 권력을 이끌 핵심 엘리트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며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부장, 정치국과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교체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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