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나 숨었나… 못찾겠다, 붉은 불개미 여왕

    입력 : 2017.10.08 03:09

    부산항 감만부두 연휴 집중 방제 "더 발견못해… 확산 가능성 낮아"
    내일 전문가 동행 3차 정밀 조사

    7일 오후 부산 남구 감만동 부산항 감만부두. 3개의 출입구를 드나드는 컨테이너 차량들에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고압 호스를 들고 약품을 뿌렸다. '외래 붉은 불개미'를 방제하려는 조치였다.

    크기가 약 3~6㎜인 붉은 불개미는 지난달 28일 처음 이곳에서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이튿날 개미 1000마리를 더 찾아내 모두 죽이고 주변 흙을 불태웠다. 외래 불개미의 독침에 쏘이면 가려움증·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 등으로 숨질 수 있다.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외래 붉은 불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한다.

    검역본부가 지난 일주일 동안 감만부두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한 결과 추가로 나온 외래 불개미는 없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루에 알을 1000개까지 낳을 수 있는 여왕개미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왕개미는 알을 낳기 시작하면 날개를 떼고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야적장 샅샅이 수색 - 지난 4일 오후 부산 남구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검역요원들이 ‘살인 개미’라 불리는 붉은 불개미를 유인하려고 설치한 포획틀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원은 지난달 28일 이곳에서 붉은 불개미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개미집이 더 있는지 조사했다. 하지만 여왕개미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컨테이너 야적장 샅샅이 수색 - 지난 4일 오후 부산 남구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검역요원들이 ‘살인 개미’라 불리는 붉은 불개미를 유인하려고 설치한 포획틀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원은 지난달 28일 이곳에서 붉은 불개미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개미집이 더 있는지 조사했다. 하지만 여왕개미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검역 본부는 지난 일주일 동안 여왕개미 찾기에 힘을 쏟았다. 조사 검역관들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매일 오전 8시쯤부터 오후 6시쯤까지 감만부두 곳곳을 뒤졌다. 감만부두를 87개 구역으로 나누고 10~20여명의 검역관을 동원해 지난 5일까지 1차 육안 조사를 했다. 163개의 덫을 놓아 유인 채집 조사를 하고 방제 작업도 했다. 지난 6일부터는 사흘간의 일정으로 2차 조사에 들어갔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여왕개미는 죽었을 가능성이 크며, 외래 붉은 불개미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갔을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감만부두로 들어온 컨테이너의 수입국 및 선적 화물 내역을 역추적해 원산지를 파악하고 외래 붉은 불개미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당국은 외래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장소가 전자제품 등 공산품을 주로 다루는 감만부두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외래 불개미, 소나무 재선충 등 벌레류에 대한 검사와 방제는 주로 농수축산물, 식품 등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공산품을 처리하는 컨테이너 부두는 사실상 검역의 사각지대인 셈이라 대책 마련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검역본부는 오는 9일 곤충 전문가, 환경부 관계자 등과 감만부두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한 번 더 할 계획이다. 3차 조사에서도 외래 붉은 불개미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개미 발견 장소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이동 금지, 감만부두 출입 차량 방역 등의 조치를 해제할 방침이다. 검역본부는 붉은 불개미를 발견하면 신고(전화 054-912-0612)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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