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반대 속내… "제2 한국戰 대비한 中미사일 무력화 우려"

조선일보
입력 2017.10.03 03:02

랴오닝성에 단거리 미사일 기지 사거리 800㎞… 한국 전역 사정권
한·미동맹 흔드는 것도 목적

사드 레이더파 中내륙 못닿아…
겉으로 내세우는 中내륙 감시라는 중국의 반대 논리는 말이 안돼

노영민 신임 주중 대사의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피해가 사드 보복 때문만은 아니다"는 발언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은 왜 이렇게 사드에 집착하는 것일까. 군사 전문가 사이에선 "중국이 한·미와 북·중이 맞붙는 '제2의 한국전쟁'과 같은 유사시에 랴오닝(遼寧)성 인근에서 한국을 겨냥해 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 막힐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안보 이익을 직접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훼손된다는 '전략·안보 이익'이 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친중파와 중국 내 관변 학자들은 사드가 ①중국 내륙의 군사 활동 감시 ②유사시 미 본토로 날릴 중국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탐지 ③유사시 괌·일본 등에 쏠 중국 IRBM(중거리미사일) 탐지 등에 쓰일 가능성을 거론한다.

중국이 주장하는 사드 반대 이유와 한·미의 반론
하지만 우리 군은 "모두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①~③은 모두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와 관련이 깊다. 사드 레이더는 전진 배치용(FBR)과 종말 단계 요격용(TBR)으로 나뉜다. FBR은 적 미사일 발사 직후 탐지하는 용도로, 탐지 거리가 2000㎞다. TBR은 날아오는 적 미사일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해 요격하는 용도로, 탐지 거리가 600~800㎞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TBR이다. 랴오닝·지린(吉林)성 일부가 탐지 범위에 들어가지만 중국 전체 면적의 극히 일부다. 게다가 사드 레이더로는 지상(地上)의 상황을 볼 수 없다. 지구는 둥글고 레이더파는 직진하기 때문에 성주에서 수백㎞ 날아간 레이더파는 땅 위에 닿는 게 아니라 해발 수십㎞ 상공에 닿는다. 따라서 사드가 중국의 군사 활동을 감시한다는 주장(①)은 말이 되지 않는다.

유사시 미 본토로 날릴 ICBM을 탐지할 수 있다는 주장(②)도 마찬가지다. 유사시 중국 ICBM 은 한반도 방향이 아니라 최단 경로인 북극 방향으로 날아가게 된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로는 포착할 수 없는 궤적이다.

유사시 중국이 괌·일본 등에 쏠 IRBM을 탐지한다는 주장(③)은 언뜻 맞는 말처럼 들린다. 특히 일본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은 탐지 가능하다는 추측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성주 레이더는 북 미사일 대응을 위해 현재 북쪽을 지향하고 있다. 중국 미사일을 탐지하려면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야 한다. 탐지 모드도 TBR에서 FBR로 바꿔야 한다.

군 관계자는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사드 배치의 목적인 북한 미사일 방어를 포기하는 것으로, 한·미가 택할 수 없는 옵션"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미국은 이미 일본·괌·하와이로 날아가는 중국 미사일 탐지를 목적으로 일본 아오모리와 교토에 사드 레이더 2기(탐지 거리 2000㎞짜리)를 배치해둔 상태다.

결국 사드에 반대하는 중국의 속내는 따로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중국이 한·미 동맹을 흔들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사드에 반대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군사 전문가 사이에선 "중국이 유사시 한국 타격용으로 쓸 미사일들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랴오닝성 퉁화(通化)에는 제2포병 산하 제816미사일여단이 있다. 이 부대에선 둥펑(DF)-15라는 단거리 미사일 수백 발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F-15의 사거리는 600~800㎞로, 한국 전역이 사정권이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이 퉁화에서 한국의 중요 군사·산업시설이 밀집한 남부 지역을 향해 DF-15를 쏠 경우 사드에 막힐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이를 두고 '전략·안보 이익이 훼손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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