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핀 무렵부터… 가을의 하얀 한라산

    입력 : 2017.10.02 03:03

    10일까지 제주오라메밀꽃축제
    국내 최대 규모 30만평 메밀밭

    요즘 한라산 산허리엔 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제주 5·16도로와 1100도로를 잇는 해발 약 600m의 산록북로(제주시 오라동 산76)에 단일 규모로는 최대 규모(면적 99만㎡·약30만평)의 메밀밭이 있다. 이곳에선 지난달 9일부터 '제주오라메밀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10일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없다.

    농업회사법인 오라유한회사는 지난해 옛 마을공동목장 부지(274만여㎡) 중 83만여 ㎡에 메밀을 심어 첫 축제를 시작했다. 올해는 16만5000여 ㎡에 메밀을 더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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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제주시 오라동 한라산 산허리에 자리 잡은 메밀밭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하얗게 핀 메밀꽃과 해녀상이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더한다. /오재용 기자
    메밀 밭은 직선 길이만 3㎞에 이른다. 북쪽으로 제주시내 전경과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 걷다 뒤돌아보면, 남쪽에 자리 잡은 한라산 백록담이 보인다. 메밀밭 곳곳에 놓인 대형 돌하르방과 해녀상이 기념사진의 '모델'이 되어준다.

    제주도는 국내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 메밀 산지다. 메밀꽃 하면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강원도 봉평을 떠올리지만 강원도의 메밀 생산량은 제주, 경북, 전북에 이어 전국 4위이다.

    메밀은 척박한 제주 땅에서도 잘 자라고, 이모작이 가능해 과거부터 지역민들의 구황작물로 사랑 받았다. 제사나 잔치 때 상에 올리는 빙떡을 비롯해 꿩 메밀칼국수, 몸(모자반)국, 고사리육개장 등에도 고소하고 진득한 맛을 내는 메밀가루가 들어간다.

    문성욱 오라유한회사 대표는 "국내 메밀의 주산지인 제주 메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축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15년 '제주 메밀발전 5개년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제주메밀 산업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도 마련해 메밀의 관광·산업화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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