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내친김에 여성 비행기 조종도 허용

    입력 : 2017.09.30 03:02

    이슬람 율법 해석 작업에 여성 참여 요청하는 권고안도 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차 운전에 이어 여성들의 참여가 관습적으로 금지됐던 항공기 조종도 허용하기로 했다.

    사우디 국영 항공사인 사우디아 항공은 자국 여성들을 외국 항공 교육기관에 보내 조종사 자격증을 획득하도록 하고 이들을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랍에미리트의 영자신문 걸프뉴스 등이 29일 보도했다.

    사우디에는 여성이 항공기 조종사가 될 수 없다는 제한은 없지만 자동차 운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규정이 없이 관습적으로 금지돼왔다. 지난 2006년 하나디 자카리야라는 사우디 여성이 요르단 암만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사우디 내 항공사들이 채용하지 않아 비행기를 조종하지 못했다. 그는 사우디 왕실의 대표적 여권 신장론자인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의 도움으로 왕자 전용기를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뉴스는 "여성 조종사들이 등장하면 운전에 이어 사우디 사회에 수십년간 이어진 또 하나의 금기가 깨지게 된다"고 했다.

    한편 사우디의 의회 격인 국정자문위원회는 이슬람 율법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이슬람학자들의 해석을 담는 '파트와' 작성에 여성의 참여를 허용하는 권고안을 통과시켰다고 사우디 영문일간지 아랍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그동안 이슬람 율법의 해석은 남성들의 몫으로 여겨졌다. 이번 권고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여성과 관련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왕실 칙령으로 선발된 여성 신학자들이 파트와 작성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아랍뉴스는 "이번 권고안은 여성 의원들이 줄곧 요청해온 것이긴 하지만 여성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찬성 여론이 높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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