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민항기 앞에 해군 초계기… 아찔했던 제주공항

    입력 : 2017.09.30 03:02

    제주항공 급제동으로 위기 모면
    활주로 1시간 폐쇄, 승객들 불편

    제주 국제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려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해군 초계기와 충돌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 35분쯤 승객 185명을 태우고 김해로 가려던 제주항공 7C510편 비행기(보잉 737-800기종)가 이륙하기 전 급제동하면서 멈춰 섰다. 전방에 해군 6전단 소속 P-3항공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비행기는 동서 활주로(주 활주로)를 이용해 이륙하려던 중이었고, 초계기는 남북 활주로(보조 활주로)에 진입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초계기는 이륙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엔진 점검을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제주공항 민항기·해군기 충돌 위기 상황도
    제주항공 측은 "조종사가 전방에 있는 남북 활주로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해군 초계기가 움직이는 것을 육안으로 발견하고 급제동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항공기는 시속 260㎞ 정도로 활주로를 달리는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이륙을 하려면 시속 400㎞까지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제주항공 비행기는 급제동을 한 끝에 남북 활주로와 동서 활주로의 교차 부분을 600m 앞둔 지점에서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타이어 1개가 과열돼 파손됐다. 제주항공 측은 "다친 승객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후 한국공항공사 측이 현장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견인 장비로 해당 여객기를 이동시키느라 오후 4시 5분쯤부터 5시 13분까지 1시간가량 활주로가 폐쇄됐다.

    이 때문에 제주에 내리려던 항공기 15편이 회항했고, 25편은 지연 착륙했다. 또 대한항공 KE1236편을 포함해 항공기 45여대의 출발이 지연돼 이용객 1만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항공과 해군 측은 모두 '관제탑의 허가를 받고 활주로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이 관제 시스템 오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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