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트랙엔 수은, 배드민턴장엔 납… 체육시설 10곳중 6곳은 발암물질 범벅

    입력 : 2017.09.29 03:05

    발암물질 검출된 지자체 체육 시설 정리 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야외 배드민턴장과 다목적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에서 발암물질인 납(Pb)이 허용치의 300배가 넘게 검출됐다.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육상 트랙에서는 기준치 8배에 달하는 발암물질 수은(Hg)이 나왔다. 경남 창원의 한 게이트볼장 인조 잔디에는 같은 발암물질인 6가크롬(Cr6+) 함유량이 기준치의 28배를 넘었다.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운동장·체육관 등 체육 시설의 중금속 및 발암물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8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지자체별 인조 잔디 및 우레탄 트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332개 체육 시설의 우레탄 트랙 중 835개(63%)에서 납, 6가크롬 등 유해 물질 함유량이 법적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인조 잔디는 조사 대상 933개 운동장 가운데 512곳(55%)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체육 시설 열 곳 중 여섯꼴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 시도별 초과율은 대전(87%), 울산(85%), 강원(77%), 전북(76%), 대구(69%), 경기(67%), 전남(67%), 서울(66%), 인천(66%) 등 순으로 높았다. 광주(25%)를 제외한 16개 시도 전체가 초과율이 50%를 넘었다.

    우레탄 트랙 가운데 납이 초과 검출된 곳은 595곳, 6가크롬이 초과 검출된 곳은 131곳이었다.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된 시설만 62곳에 달했다. 인체가 납에 과다 노출될 경우 혈액, 신장, 신경계 등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심하면 뇌와 신장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1급 발암물질 6가크롬은 기관지나 폐 등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초과 검출된 발암물질 및 신경독성물질 등은 이 외에도 카드뮴(Cd·10곳), 수은(9곳),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7곳),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2곳)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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