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편지] 예전 같진 않다지만… 한국 추석 부럽네요

  • 라훌 라즈 세종대 조교수

    입력 : 2017.09.29 03:10

    라훌 라즈 세종대 조교수
    라훌 라즈 세종대 조교수
    음력 8월 15일 열리는 팔월 한가위 추석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이다. 농작물 수확을 주제로 한 축제는 미국 추수감사절, 독일 엠테당크페스트, 아르헨티나 베디미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행해진다. 추석과 같은 한국 스타일은 인도에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조상을 기리는 동시에 수확을 축하하는 한국과 다르게 인도에선 이 두 의식을 다른 날에 치른다. 수확 페스티벌은 케랄라 지역에서는 '오남'으로, 타밀나두 지역에서는 '퐁갈'로, 펀자브 지역에서는 '바이사크히' 등의 이름으로 그 지역 문화에 결합되어 서로 다른 날 행한다. 한편 인도와 네팔의 힌두교인은 조상을 기리는 페스티벌을 '피트라파크샤'라고 부르는데 한국 추석 페스티벌의 관습인 '차례'와 매우 비슷하다. 그런데 현대화를 추구하면서 피트라파크샤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불행히도 이제 많은 인도인이 피트라파크샤를 알지 못하며 조상을 기리는 데 관심이 없다.

    비슷한 경향이 한국에서도 발견된다. 적잖은 젊은이가 친척과 조부모로부터 결혼이나 취업에 관한 '잔소리'를 듣는 것을 불평하면서 온가족이 모여 추석을 기념하는 데 관심이 없다. 결혼보다는 경력에 더 비중을 두면서 추석을 머리 아프게 생각하며 피곤한 질문을 피하려고 한다. 그런 한편으로 근무로부터 해방돼 편히 쉴 수 있는 긴 추석 연휴를 열렬히 기다린다. 일부는 해외로 여행 가서 쉬고 즐긴다. 매년 추석 기간에 인천국제공항으로 많은 사람이 탈출하는데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적 시간과 공간에 우선순위를 둔다. 이렇게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간격은 증가한다.

    그럼에도 한국인 대다수는 조상을 존경하는 문화를 여전히 잘 보존하고 있다. 인도 같은 큰 나라가 조상을 기려온 오랜 문화를 잃어가는 데 반해 한국 같은 작은 나라가 이를 보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은 칭찬할 일이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