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느리고 약한 유럽, 신속대응군 만들자"

    입력 : 2017.09.28 03:08

    유럽연합 개혁 청사진 발표 "공동국방예산·EU 난민청 필요"
    메르켈 영향력 줄어 실현 의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유럽 내 극우 포퓰리즘 세력 급성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EU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공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소르본대 연설에서 국방·안보와 관련해 "오는 2020년대 초까지 유럽 차원의 '신속대응군'을 창설하고 공동 국방 예산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을 괴롭히고 있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민 절차를 신속하게 하고, 부담을 각국에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EU 차원의 '유럽 난민청'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또 그리스 등 EU 회원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유럽 전체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로존 재무장관직을 신설하고, 유로존 공동 예산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은 너무 약하고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며 "극우 포퓰리즘 발호에 맞서 유럽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유럽이 더 자주적이고 단합되고 민주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내 친구 마크롱의 대단히 유럽적인 연설"이라는 글을 올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마크롱 연설에 유럽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나 마크롱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24일 총선에서 '압승'에 실패해 이 개혁안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뉴욕타임스는 "독일 총선 결과가 이런 마크롱의 포부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며 "메르켈의 국내 위상이 약화되면서 유럽 무대에서 (마크롱과 함께 EU를 이끄는) 메르켈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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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 개혁 청사진 발표, 마크롱은 어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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