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우뚱 오피스텔'… 구청이 시공사 고발

    입력 : 2017.09.28 03:08

    인근 아파트 공사장 건축주도

    부산 사하구의 9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왼쪽)이 왼쪽으로 기운 모습. 16가구 주민은 대피한 상태다.
    부산 사하구의 9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왼쪽)이 왼쪽으로 기운 모습. 16가구 주민은 대피한 상태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준공 승인을 받은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9층짜리 D오피스텔 건물(16가구)엔 '부산판 피사의 사탑'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지만, 부산의 이 오피스텔은 재난 위험 시설이다. 연면적 491.57㎡인 이 오피스텔은 27일 현재 정문 쪽에서 볼 때 중심축에서 45㎝ 정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건물 기울기가 기준의 150분의 1을 초과하면 사용이 제한되는데, D오피스텔의 기울기는 기준보다 5배 가까이 심각한 최고 31분의 1(최저 126분의 1) 수준이다. 1980년대 초 하천을 메워 만든 연약 지반에 세워져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하구는 지난 18일 D오피스텔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건물 시공사로부터 안전 진단 보고서를 받았다. 'E등급(긴급 보강·주민 대피 필요)'이라는 내용이었다. 구는 지난 22일 거주 중인 16가구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시공사 측은 앞서 한 차례 지반 보강을 했으며, 현재 지반 안정화 작업의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이다. 시멘트, 세립토, 돌가루, 물 등을 배합해 땅속에 넣어 건물을 지지할 말뚝을 만들고 지반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D오피스텔 외에 주변 건축물 3곳에서도 일부 기울어짐 현상이 발견됐지만 위험 요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구는 D오피스텔 시공사를 지난 26일 경찰에 고발했다. 공사 당시 지하수 차단 시설 설치 등 안전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사하구는 D오피스텔 등 건물 4곳에서 기울어짐 현상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가 인근 공동주택의 터파기 공사 때문이라고 보고 해당 건축주도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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