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격기 NLL 넘어 출격때, 너무 자극적이어서 우린 빠졌다"

    입력 : 2017.09.28 03:14

    康외교 워싱턴 기자간담회서 정부 고위 관계자 밝혀
    국방부 "긴밀한 공조"와 달라

    "美국무, 항의 아니라 의견교환" 문정인 특보 발언에 반박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강경화〈사진〉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 시각)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문제를 미국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선 '관리'되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불협화음만 노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3일 밤) 미군 폭격기의 NLL(북방한계선) 비행에 대해선 (미국이) 우리 측에 사전 협의와 통보가 있었다"며 "국방부에서 설명했지만 우리가 (미국 폭격기와) 동행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한국이 미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이냐"고 질문하자 이 당국자는 "국방 당국 간 협의에 대해서는 세부사항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국방부는 지금껏 지난 23일 밤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NLL 북쪽 비행에 대해 "충분한 사전 조율과 긴밀한 공조하에 이뤄졌다"고만 밝혀왔다. 그런데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미국 측이 대북 압박 비행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우리 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다. 당시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비행 작전 전 과정이 한·미의 공조하에 진행됐다"면서 "다만 NLL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한국군이 참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었다.

    이 당국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북측에 적십자회담, 군사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미국 측이 엄청나게 불쾌해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강경화 장관에게 강력한 어조로 항의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항의가 아니라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라고 했다. '문 특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엔 "문 특보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틸러슨에게 이해를 구하는 통화였다고 기억된다"면서 "외교 채널을 통해 (미측에) 사전 설명을 한 것이 주말이어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면이 있어 추가적으로 설명했다"고 했다. 사실상 미국 측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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