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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산기업 2: 미국 오시코시

록히드마틴 제치고 7조원 규모 美 1위 특수차 전문업체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하운드 로봇'의 변신 전 모습은 어떤 차량일까?
영화 <미녀 삼총사>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하는 차량은?
美 1위 특수차 전문업체 오시코시에 대해 알아봤다.

    입력 : 2017.10.12 09:06

    2015년 8월, 미 육군은 계약 규모 67억5000만달러(약 7조6700억원)의 새 합동경량 전술차량(JLTV) 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세계 최대 방산 업체 록히드마틴과 미국을 대표하는 군용차량 ‘험비(HMMWV)’의 제작 업체 AM제너럴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승자는 위스콘신주에 본사를 둔 특수차량 제조 업체 오시코시(Oshkosh)였다.

    2015년 록히드마틴을 제치고 미 육군 합동경량 전술차량(JLTV)으로 선정된 오시코시의 L-ATV 차량. /오시코시

    존 유리어스 오시코시 회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해 경전차 수준의 방어력과 장갑차 수준의 안정성, 일반 사륜구동차 수준의 기동성을 갖춘 차량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시코시는 군용차량 외에 소방차와 제설차 등 대형 특수 차량을 전문으로 만든다. 제품 특성상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은 아니지만 1917년 창업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1위 특수차량 전문 업체다.

    130개가 넘는 국가에 고객을 두고 있으며, 미국 공장 여덟 곳을 비롯해 호주와 캐나다·벨기에·중국·프랑스·루마니아 등에서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62억8000만달러(약 7조1372억원), 시가총액은 약 50억달러(약 5조6800억원·5월 4일 기준)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하운드 로봇’(왼쪽)의 변신 전 모습은 오시코시의 ‘FMTV’ 가 모델이다.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오시코시 차량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하운드’ 로봇의 변신 전 모습인 ‘FMTV’일 것이다. 그 밖에 영화 ‘미녀 삼총사’와 ‘배트맨’ 시리즈 중 하나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수의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 오시코시 차량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는 이 회사의 로켓 수송용 ‘M985 HEMTT 전술트럭’과 항공기용 소방차 몇 종이 들어와 있다.

    부비트랩·지뢰 견딜 만큼 내구성 우수

    오시코시의 JLTV는 2018년부터 미군에 실전 배치되면서 순차적으로 험비를 대체할 예정이다. 미 육군과 해병대가 향후 총 5만5000대의 JLTV 구매를 계획하고 있어, 계약 규모는 최대 300억달러(약 34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육군은 계약 때마다 입찰 경쟁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1차 계약을 따낸 오시코시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험비는 1984년 생산을 시작해 1989년 파나마 침공에서 처음 실전 배치됐다. 이후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활약하며 미군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험비’라는 이름은 ‘기동 능력이 높은 다목적 차량(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의 약자 ‘HMMWV’에서 왔다. 제조사인 미국의 AM제너럴은 이후 험비를 기반으로 민간용 차량을 만들었는데, 그 이름이 허머(Hummer)다.

    험비의 개발 목적은 이전 차량의 문제점을 보완해 미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험비 이전의 지프형 차량은 차체가 협소하고 무게중심이 높아 쉽게 뒤집혀 사상자가 적지 않았다.

    미 육군이 험비 차량 교체를 결정한 것은 최근 전투 양상 변화와 관련이 있다.

    미군이 국지전과 테러 공격에 휘말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험비를 타고 가다 로켓·지뢰나 간이 폭발물 공격에 희생되는 미군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폭발물 공격에 취약했던 험비를 대신할 새로운 차량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오시코시의 신형 모델은 기존 험비보다 기동성과 방어력 모두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급조폭발물에 대한 방호 기능이 향상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의 거친 산악 지형에서도 끄떡없도록 설계됐다.

    오시코시의 공차 중량은 6.4t으로 7t인 험비보다 10%가량 가볍다. 하지만 자동 화재 진압과 자동 위험 감지 기능 등이 탑재된 ‘코어1080’ 방어 시스템을 통해 부비트랩과 지뢰를 견딜 만큼 뛰어난 방호 능력을 구현했다.

    약 30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V8 6.6ℓ 엔진을 탑재해 기동력도 뛰어나다. 최대 속도는 시속 112㎞이며, 작전 수행 가능 거리는 약 480㎞다. 빼어난 확장성도 장점이다. 각종 미사일과 개인 화기, 다양한 통신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어 작전 수행에 용이하다.

    오시코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양한 제품군이다. 전 세계 특수차 업체 중 오시코시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곳이 없다. 겨울에 눈이 오지 않으면 제설용 차량은 팔리지 않겠지만 건설용 특수차량 판매는 늘어나는 식이다.

    특수차량 시장의 성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는 2015년 676억달러인 글로벌 특수차량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82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시코시에 도전하는 기아차

    국내에서 전술차량을 개발·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부터다. 기아자동차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우리 군의 주요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전술차량은 미군으로부터 공급받았다.

    기아자동차의 소형전술차량(LTV) K-151.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1977년 5t(적재량 기준) 표준 차량, 1978년 2.5t 표준 차량, 0.25t 표준 차량 양산에 성공했다. 1981년에는 0.25t 표준 차량 1126대를 이란에 수출했다. 군수차량 최초의 수출이다.

    기아차는 현재 신형 소형전술차량(LTV· Light Tactical Vehicle) 개발과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기아차는 2012년 11월 우리 정부의 LTV 개발 업체로 선정됐다. 2013년 12월 시제품 제작과 자체 시험에 들어갔고, 2014년 12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기아차가 생산하는 LTV는 4인승 지휘용, 8인승 지휘용, 기갑수색용, 관측반용, 정비용 등 5가지로 나뉜다. 기아차의 대형 SUV인 모하비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힘과 널찍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북한군이 주로 사용하는 5.45㎜ AK-74 소총탄이 관통하지 못하도록 방탄 재료를 사용했다. 또 전자제어 8단 자동변속기에 전자식 사륜구동, 전자파차폐장치, 런플랫 전술타이어 등 첨단 기술이 들어가, 전장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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