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는 기본… 무항생제 사료·암반수로 키워

    입력 : 2017.09.26 03:04

    한진 제동목장

    청정 지역 제주에서 자유롭게 방사해 자란 닭에서 낳은달걀이 안전한 식탁 먹거리로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살충제 달걀 사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선 달걀 살충제 검출 전수 조사한 결과 제주 양계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제주산 양계 환경이 그만큼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방증이다.

    그 중 양계 환경 개선의 대표적 모범 사례는제주 제동목장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운영하고 있는 제동목장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한라산 해발 400m고지에 위치해 있다.

    제동목장은 지난 1972년 정부의 축산 진흥 정책에 의해 대기업의 축산업 참여가 권장되면서 우리나라 축산 진흥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됐다. 당시 접근 조차 힘들었던 땅을 개간해 초지를 조성, 육우 생산 체계를 확립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제주시 조천읍 해발 400m에 위치한 한진그룹 ‘제동목장’에서 한우를 방목해 키운다. / 한진 제공
    ◇친환경 곡물사료, 무항생제 사료, 천연제주 암반수로 차별화

    1970년대부터 토종닭 마을로 이름이 알려진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동목장은 2009년 제주 재래닭 사육농장으로 지정 받았다. 현재 제동목장에서는 '제동 토종닭'이라고 명명된 약 1만마리의 토종닭을 방목하고 있다. 그 중 70%는 고기 생산을 위한 육용계이며, 나머지 30%는 유정란 생산을 위한 산란계다.

    제동 토종닭은 친환경 곡물사료, 무항생제 사료, 천연 제주 암반수를 먹고 자란다. 특히 친환경 곡물사료는 제동목장에서 직접 재배한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청경채, 보리, 밀, 옥수수, 콩 등으로 만들어진다. 게다가 모든 닭들의 사육은 HACCP 기준 친환경 사육 밀도(1㎡당 9마리/회)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방사 환경에서 키워진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진드기나 기생충을 없애며 면역력을 키우는 '흙 목욕'은 기본이다.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니 질병도 줄어든다. 살충제가 근본적으로 필요 없는 이유다.

    ◇단계별 사육방식 차별화 및 완전 방사로 면역력 키워

    성장 단계에 따라 사육 방식을 차별화하고 있다.

    부화 단계에서는 근친 교배를 피해 종의 품질을 높이고 고유의 성질은 보존하기 위해 자체 생산 계란을 50%, 외부 계란을 50% 부화시켜 병아리로 만든다.

    병아리 단계에서는 무항생 사료와 천연암반수를 먹이고, 스트레스를 낮추고 면역성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과 미생물을 먹이고 있다. 45일이 지난 병아리가 돼야 비로소 방사한다.

    제동목장에서는 폐사 방지를 위해 사용이 가능한 항생제는 물론 전 사육 기간에 인공 착색제, 성장 촉진제, 산란 촉진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산된 달걀인 '제동 유정란'은 일반 달걀보다 크기는 작지만, 비린 맛이 없고 고소한 친환경 유정란이다. 하루 250여알이 생산되고 있으며, 일반 달걀보다 비싼 개당 1100원 꼴로 판매된다.

    닭고기도 마찬가지다. 방사 사육으로 활동량이 많아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담백하다. 이 때문에 지난 2009년부터 대한항공 1등석 기내식 식자재로 사용 중이며, 승객들의 반응이 좋다.

    이미지 크게보기
    산란계 방사장에서는 토종닭을 방사해 키운다. 토종닭이 낳은 달걀은 살충제로부터 안전하고 무항생제 친환경으로 인정받았다.
    ◇한우·파프리카도 친환경생산…친환경 농축산업의 선두주자

    제동목장에서는 100% 친환경 방식으로 한우,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청경채, 샐러드채 등의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제동목장에서 생산되는 한우는 과학적인 사육과 엄격한 품질관리, 철저한 위생관리를 거쳐 국내 최고급 육질을 자랑한다.

    한우 먹이로는 무항생제 곡물 배합사료에 제주 특산품인 감귤주스 부산물을 혼합해 만든 사료, 지하 300m에서 취수한 천연 화산암반수, 자연순환농법으로 생산한 양질의 건초 등을 사용하고 있다.

    제동목장은 2008년 무항생체 축산물 인증, 2009년 HACCP 인증, 2011년 환경친화축산농장 지정 등 각종 친환경 인증을 이미 취득했다.

    하지만 제동목장과 같이 친환경 사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 등 행정기관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살충제 사태를 거치며 정부는 축산 패러다임을 밀집 사육에서 동물복지형으로 바꾸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보다 더 건강한 식탁 위 먹거리를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복지농장 확대, 산란계 농장 축사 환경 개선 등의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동목장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동물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입법 및 정책을 확대해왔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부와 생산자, 소비자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