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공군 빠진 첫 작전… 美 단독 군사옵션 열려있다는 메시지

    입력 : 2017.09.25 03:05

    [美폭격기, 北공해상 무력시위]

    - 靑 "작전 상황은 공유"
    軍소식통 "원산 부근까지 비행… 동해 공해상의 미군 무력시위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다"

    - 美 단독작전 왜?
    필요하면 미국 혼자서도 전략자산 전개할 수 있다는 신호

    미국의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지난 23일 밤(한국 시각) 동해 NLL(북방한계선) 북쪽 공해상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미군 폭격기가 군사적 목적으로 이 지역을 난 것은 6·25전쟁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새로운 유형의 고강도 대북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특히 한·일 공군 전투기들의 참여 없이 미군기들만 작전을 벌인 것은 미국이 최악의 경우 독자적인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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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백조' B-1B 폭격기 괌에서 출격(왼쪽), 오키나와 미군기지서 F-15C 전투기 발진 - 미 전략폭격기 B-1B랜서(왼쪽)가 23일(현지 시각)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동해 NLL(북방한계선) 북쪽 공해상으로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B-1B랜서를 호위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F-15C 이글스 전투기(오른쪽)가 이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미 태평양사령부
    북 지대공미사일 사정권 밖에서 비행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미 폭격기·전투기들의 참가 규모와 자세한 비행 경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부 미 언론은 B-1B 폭격기 2대, F-15C 전투기 6대가 이번 작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B-1B 폭격기들은 괌 앤더슨 기지에서, F-15C 전투기들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각각 발진한 뒤 F-15C가 B-1B를 호위하는 형태로 비행이 이뤄졌다. 이 항공기들이 동해 NLL을 얼마나 북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멀리 북쪽으로 나아간 비행"이라고 밝혀 상당 정도로 북상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원산 부근 해상까지 비행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항공기들은 북한 지대공(地對空)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북한 영해(12해리)를 크게 벗어난 동해 공해상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최대 사거리 250㎞에 달하는 SA-5 대공미사일도 배치해놓고 있어 북 해안에서 250㎞ 이상 벗어난 수역을 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1B폭격기 동해상 무력시위 내용
    북 해안에서 300㎞ 떨어진 공해상에서 공격 명령이 떨어질 경우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B-1B 폭격기는 20여 분이면 평양 상공에 도착해 합동직격탄(JDAM) 등으로 김정은 주석궁과 지하 벙커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 등 '미 전략폭격기 3총사' 중 가장 빠르고 무장 탑재량도 가장 많다. 최대 탑재량은 기체 내부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 27t 등 61t에 달한다. 유사시 B-1B 3~4대가 평양 상공에서 동시에 작전하면 평양 중심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현재 배치된 기종은 핵폭탄 장착이 안 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상 미 무력 시위 이어질 듯

    이날 무력 시위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미 폭격기·전투기들이 우방국 참여 없이 단독 작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B-1B는 지난해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최소 6차례 이상 한반도에 출동했으며, 그때마다 우리 공군 F-15K 등의 호위를 받거나 연합 폭격 훈련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 전투기 참여 없이 처음으로 동해상에서 독자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우리 측에서 DMZ나 NLL 근접 비행을 반대해서 미측이 독자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들은 "동해 공해상 무력 시위는 우리 측이 관여할 바가 아니며, 이번 비행 상황도 한·미가 공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필요하면 미국 혼자서도 얼마든지 북한을 때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주변국의 조율 없이 신속히 전략 자산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식 전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중장)은 "B-1 출동 사실을 즉각 공개해 유사시 김정은 제거 능력을 보여주고 북한이 화성-14형으로 미 본토를 때리려 할 경우 한국 측 참여나 지원 없이 북한을 직접 때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미 폭격기 등이 이례적으로 야간에 출동한 것도 북한 대공포나 전투기들이 밤에 작전이 어려운 약점을 노려 기습 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계속될 경우 다음 달 동해상으로 출동하는 미 항공모함 강습단도 NLL 북쪽으로 북상해 공해상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동해상 무력 시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서해는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에 주로 동해상에서 미국의 고강도 무력 시위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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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폭격기, NLL 공해상에서 무력 단독 시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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