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北지진 9시간 만에 '발생 횟수' '위치' 수정발표

    입력 : 2017.09.24 14:24 | 수정 : 2017.09.24 14:30

    중국 국가지진대망(CENC)가 23일 북한에서 3.4 규모의 지진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CENC는 이날 오후 4시29분 함경북도 길주군 인근 위도 41.36, 경도 129.06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CENC=연합뉴스

    기상청은 지난 23일 북한에서 지진이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발생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이에 걸린 시간은 9시간이었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2시 18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9㎞ 지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규모 2.6 지진이 한 차례 더 있었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규모 2.6의 지진은 23일 오후 1시 43분쯤 발생했으며, 발생 장소는 오후 5시 29분쯤 발생한 3.2 지진과 동일한 지점이었다. 3시간 46분 사이에 같은 장소에서 규모 2.6 지진과 3.2 지진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은 두 번째 지진에 대한 정밀 분석 과정에서 지진이 한 차례 더 있었음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같은 지점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에 대해서는 관측하기가 어렵다”며 “앞서 발생한 에너지가 계속해서 관측망에 잡히다 보면 두 번째의 에너지를 잡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기상청보다 먼저 북한에서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CTBTO는 한반도 근처에 관측망을 운영하지 않는 데다 분석 내용을 따로 발표하지 않아 어떤 근거로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지난 3일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함몰 지진의 사례를 고려했을 때 어느 한 기관이라도 우리와 발표 내용이 다르면 추가로 분석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함몰로 인해 2차로 발생한 지진을 이틀 뒤인 5일에 발표했다. 함몰 지진 발생 당시 중국 지진국은 “붕괴로 인한 대규모 함몰이 감지됐다”고 밝혔지만, 기상청은 당일 이에 대해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후에 기상청이 국책 기관인 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함몰지진 감지 사실을 통보받고도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엄중 경고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진앙도 20㎞ 이상 수정했다.

    기상청은 첫 발표 당시 진앙지를 길주군 북북서쪽 23㎞(북위 41.14도, 동경 129.20도)라고 밝혔지만, 약 5시간 후인 오후 10시31분쯤 길주군 북북서쪽 49㎞(북위 41.35도, 동경 129.06도)라고 수정했다. 수정된 위치는 중국 국가지진대망(CENC)이 발표한 지진 발생 위치와 일치한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남한에 있는 우리 관측망만을 활용한 결과를 처음에 발표했던 것”이라며 “이후 중국 측으로부터 관측 자료를 받아 추가 분석하면서 진앙지를 수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진 발생 직후 발생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자연지진’, CENC는 ‘폭발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각각 밝혔으나 23일 밤늦게 CENC 측은 지진이 핵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며 자연지진 성격으로 보인다고 수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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