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올림픽 메달 앞면엔 니케 넣어야… 겨울은 개최국 마음

    입력 : 2017.09.22 03:03 | 수정 : 2017.09.27 15:00

    올림픽 메달 A to Z

    근대 올림픽 1회 아테네 대회땐 1등에게 은메달·월계수 수여
    메달 내던졌다가 실격, 반납도
    리우 메달은 재활용 소재 써 부식

    시상대 위 챔피언이 눈물을 흘리며 동그란 메달을 어루만진다. 가끔 두 손으로 집어 깨물기도 한다. 아쉬움에 벗어서 집어던지는 선수들도 있다. 메달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의 결과물이자 올림픽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21일 공개된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엔 한국적 아름다움과 역동성이 담겼다. 내년 2월 한국의 설원과 빙판 위에서 열전을 펼쳐 3위 안에 입상한 선수들만 이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순은 위에 도금한 평창올림픽 금메달의 경우 광물 재료값은 76만원이지만 실제 가치는 돈으로 따지기 어렵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처음부터 메달을 받은 건 아니다. 고대 올림픽이 열린 그리스에선 우승자가 은화를 받았다. 상징물이 아니라 돈을 부상으로 받은 셈이다.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제1회 아테네대회 때 처음 메달이 등장했지만, 1등이 받은 건 금메달이 아니라 은메달과 월계수였다. 올림픽 챔피언이 금메달을 받은 건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대회가 처음이었다.

    메달 디자인은 하계와 동계가 다르다. 하계 올림픽 메달의 경우 앞면 디자인은 대부분 비슷하다. IOC가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니케를 반드시 넣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1회 올림픽이 열린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 경기장도 배경 그림으로 넣어야 한다. 뒷면은 개최국이 원하는 디자인을 새길 수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 뒷면엔 템스강이 들어갔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메달엔 오페라하우스가 들어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메달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달 뒷면엔 월계수 가지를 물고 있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냉전 시대 동서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1984년 LA올림픽은 반쪽 대회로 열렸지만 서울올림픽은 국가 대부분이 참여해 화합을 이뤘다.

    동계 올림픽은 하계 대회와 달리 정해진 디자인 요소가 따로 없다. 개최국들은 앞·뒷면을 모두 활용해 자국의 개성을 나타낸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메달은 가운데에 둥근 원 모양의 구멍이 있어 도넛을 닮았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광장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는 운석이 들어간 특별판 메달이 7개 제작되기도 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1000m 우승자 빅토르안(안현수)이 운석 금메달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메달을 함부로 다뤘다 징계를 받은 선수도 있다. 2008년 베이징대회 때 스웨덴의 아브라하미안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동메달을 따냈지만, 판정에 불만을 품고 매트에 내던졌다가 실격 처리돼 메달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메달은 여러 의미에서 귀중품 취급은 받지 못하고 있다. 재활용 소재가 30% 이상 섞인 은·동메달은 1년 만에 상당수가 부식되는 바람에 선수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실제 브라질로 반납된 메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메달도 금값이 떨어지면서 가치가 하락하는 운명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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