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국장급 간부가 여성혐오 발언했다는데…

조선일보
  • 김진명 기자
    입력 2017.09.19 03:04

    한 일간지서 "기자와 저녁때 '여자 열등' 등 혐오 발언했다"
    당사자는 "비하 의도 없었다… 문제표현 있었다면 내 불찰"
    다른 매체 기자 "오히려 맥락이 '여성이 우등'인 것으로 이해"

    외교부 국장급 간부가 '여성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18일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외교부 감사관실이 조사에 착수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외교부의 A국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일부 기자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여자는 열등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A국장이 "나 때는 여자들이 공부도 못해서 학교에 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역전이 된 거냐" "육아는 기쁨인데 여자들이 피해의식에 너무 빠져 있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또 A국장이 "예전에 성희롱 예방 교육을 들어보니 아주 불편해서 못 듣겠더라"며 "그래서 교육 중간에 담당자에게 '됐다' 하고 나와버린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를 접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성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A국장은 "문제가 되는 표현이 있었다면 내 불찰이지만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동석했던 다른 매체 기자 두 명의 이야기는 다소 달랐다. 외신 소속의 한 여성 기자는 "맥락은 외교부,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이) 오히려 '우등'하다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여성 비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상조사나 징계위에서도 증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또 "외교부 여성 파워를 얘기하다가 성역할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며 "일부 발언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고 A국장도 수용하고 발언 철회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한 일간지 남성 기자는 "A국장이 '예전에는 여자들이 공부도 못하고 열등했는데 지금은 공부도, 일도 더 잘한다'고 했다"며 "'나도 여직원들에게 일 시키는 것이 더 마음 놓인다' '강경화 장관도 아주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세계일보 측은 "사실만 적었다"고 밝혔다.

    [기관정보]
    '여성혐오' 발언 논란된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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