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대서 운 정호성, 눈물 찍어낸 박 前대통령

    입력 : 2017.09.19 03:07

    증언 거부한 鄭, 발언권 얻어 "박 前대통령 뇌물 등에 결벽증"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재판에 정호성(48) 전 부속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61)씨에게 청와대 비밀 문건 47건을 유출한 혐의로 따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 정 전 비서관이 구속되고 처음이다.

    법정에 들어선 정 전 비서관은 피고인석의 박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박 전 대통령도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정 전 비서관은 증인석에 서서 "오랫동안 모셔온 대통령께서 재판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심적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재판이 끝나기 직전에 재판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발언권을 신청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해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대통령은 부정부패나 뇌물이라면 경기(驚氣)를 일으킬 정도로 결벽증이 있는 분이었다. 더 잘 모시지 못해 죄송스럽고 회한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연설문 등을) 국민에게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방법을 늘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최순실씨 의견도 들어보는 게 어떠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최씨에게 문건을 준 것은 제가 잘해보려다 한 일이고 책임을 인정하지만 대통령이 저와 공모했다는 부분은 너무 과하다"고 했다. 그는 말하는 도중에 수차례 울먹였다. 여러 차례 말이 끊어졌다. 그를 바라보던 박 전 대통령은 눈가를 휴지로 훔쳤다.

    [인물정보]
    정호성, 박 전대통령 재판서 "왜곡된 것 많아 가슴 아파"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