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조직적 지원' 흔적… 시리아 난민 청소년 등 2명 검거

    입력 : 2017.09.18 03:05

    용의자 집에서 권총·폭탄 발견, IS "파견대 보냈다" 배후 자처

    지난 15일(현지 시각) 런던 출근길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경찰이 16일 이번 사건 용의자로 시리아 난민 출신 청소년 등 2명을 잇달아 검거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사건 현장에서 남동쪽으로 110㎞ 떨어진 도버항(港)에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18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도버항은 해저 터널과 여객선을 통해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 칼레 지역으로 갈 수 있는 관문이다. 대중지 더선은 "체포된 10대는 시리아 출신 난민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이날 밤 런던 서부 하운즐로에서 21세 남성을 추가로 검거했다. 닐 바수 런던 경찰청 경무관은 "이번 테러 사건의 실체와 배후를 밝힐 수 있는 의미 있는 검거에 성공했다"고 했다. 그러나 수사상 이유를 들어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번 테러가 '외로운 늑대'의 범행이 아니라 테러 조직의 지원을 받은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18세 용의자가 거주하던 런던 남부 선버리지역의 주택을 수색한 결과, 정원과 마루 밑 등에서 권총 등 소형 무기와 폭탄 등을 발견했다고 더선이 보도했다. 이 주택은 영국의 한 노부부가 40년 동안 오갈 데 없는 불우 청소년과 중동 난민 등을 보살펴온 곳으로 노부부는 이런 선행으로 왕실의 표창까지 받은 적이 있다. 용의자는 최근까지 이들의 신세를 지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17일 오전에는 다른 용의자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런던 교외 스탠웰 지역의 주택도 추가로 수색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사건 직후, 자신들의 선전기구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사건은 IS의 파견대가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에 사용된 사제 폭발물은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작년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 2005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때 쓰인 폭발물과 같은 종류의 액체 폭약으로 제조됐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또, 폭탄으로 사용된 하얀 페인트 통 속에는 못과 나사 등 치명적인 쇳조각들도 들어 있었다. 앰버 러드 내무장관은 "사제 폭탄이 제대로 터지지 않은 것이 그나마 행운이었다"며 "만약 제대로 터졌다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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