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蔘, 금산 거쳐야 '금삼'

    입력 : 2017.09.18 03:05

    [대한민국 '인삼 수도'… 22일부터 한달동안 세계 인삼 엑스포 열려]

    - 전국 생산량의 70% 유통
    작년 인삼·약초 거래액 5755억… 첫 재배지 전설 '개삼터' 등 명소
    '아토피 치유마을'엔 환자들 발길

    - 2006·2011년 이어 세번째 엑스포
    인삼 활용한 식품 등 한자리에… 추석 연휴 기간에도 문열어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진악산 자락 아래에는 개삼(開蔘)터가 있다. 금산에서 어떻게 인삼 재배가 시작됐는지에 대한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다.

    백제 시대에 강(姜)씨 성을 가진 청년이 진악산 관음동굴로 들어가 병든 어머니의 쾌유를 빌었다. 어느 날 그의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빨간 열매 3개 달린 풀의 뿌리를 달여 드려라"면서 위치를 알려줬다. 강씨가 이튿날 산신령이 일러준 대로 하자 어머니의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이후 강씨가 그 뿌리(산삼)의 씨앗을 지금의 개삼터에 심어 재배한 것이 인삼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고려인삼의 명성도 금산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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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금산 세계 인삼 엑스포’가 열리는 금산군 인삼 엑스포 광장에 세워진 조형물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는 듯 익살스러운 자세로 서 있다. 사람의 몸을 닮은 인삼(人蔘)의 특징을 잘 살렸다. 현장을 찾은 주민들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신현종 기자

    2016년 금산에서 생산한 인삼(3110t)은 전국 생산량(2만386t)의 15.2%를 차지했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인삼의 70%(1만4270t)는 금산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금산인삼농업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5호로 지정하면서 전통성을 인정했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천년 넘는 역사를 지닌 금산인삼농업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인삼 엑스포 이번 주 개막

    오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금산군 금산읍 인삼엑스포 광장에선 '2017 금산 세계 인삼 엑스포'가 열린다. 국제 행사로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06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 세계 인삼 엑스포를 찾은 방문객은 각각 190만명, 262만명이었다. 군은 올해 방문객 300만명 이상을 기대한다.

    충남 금산 지도

    엑스포 개막 전날인 21일엔 국내·외 26개 인삼 생산·소비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 인삼도시연맹' 창립 선포식이 열린다. 양두규 인삼엑스포 조직위원회 국제교류팀장은 "금산을 중심으로 국내·외 도시 간 인삼 연구와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도시연맹 결성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국제교역관에는 중국, 일본 등 해외 인삼유통업체 10곳이 들어와 자국의 인삼 제품과 문화를 홍보한다.

    '생명의 뿌리, 인삼. 과학과 문화로 세계를 날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선 인삼에 대한 정보와 인삼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의약품, 미용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총 사업비는 161억원이다. 엑스포 입장료는 어른 9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문을 연다.

    ◇금산 시장 거쳐야 인삼 대접받아

    금산 세계 인삼엑스포엔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진 인삼을 보려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사진은 지난 엑스포 때 한 외국인 가족이 밭에서 인삼을 들어 보이는 모습.
    금산 세계 인삼엑스포엔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진 인삼을 보려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사진은 지난 엑스포 때 한 외국인 가족이 밭에서 인삼을 들어 보이는 모습. /금산군

    금산 인삼엑스포 광장 앞에는 인삼약초시장이 있다. 27만2926㎡(8만2560평) 면적에 인삼 도·소매, 약재판매, 한약방, 건강원 등 약재 관련 점포만 1045개가 몰려 있다. 작년에 이곳을 통해 거래된 인삼과 약초 규모는 2만858t(5755억원)이었다. 강귀동 금산인삼약령시장 상인회장은 "인삼은 금산 시장을 거쳐야 비로소 인삼 대접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수삼시장에서는 땅에서 캐낸 후 말리지 않은 생삼이 거래된다. 국제인삼시장은 생삼의 껍질을 벗겨 말린 백삼이 주요 거래 품목이다. 수삼시장과 국제인삼시장 사이에 있는 인삼약령시장은 전국 3대 약령시장으로 불린다. 금산에서 난 생약재와 건약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구입한 약재는 시장 곳곳에 위치한 약방에서 한약으로 달여 가져갈 수 있다. 매달 끝자리 2일과 7일에는 전통재래시장이 열리는데, 전북 무주·진안 등 인근 지역에서 캐온 약초를 판매하려는 상인들도 몰린다.

    ◇아토피 치유 마을·학교도 인기

    금산군 군북면 상곡리에 있는 아토피 치유마을은 전국에서 아토피 자녀를 둔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금산군은 2011년부터 아토피·천식을 앓는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황토치유방(30동)을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 15만원(12평형), 20만원(17평형)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성남, 대전 등 각지에서 모인 103명의 가족이 살고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상곡초등학교는 자외선 치료기가 설치된 진료실과 목욕실 등을 갖췄으며, 대전대 한방병원과 연계한 아토피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교생 55명 중 33명이 아토피를 가진 학생이다. 정길호 금산군 지역인구정책팀장은 "앞으로 황토치유방을 50동까지 늘리고 아토피 학생들을 위한 중학교까지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역정보]
    대한민국 '인삼 수도' 금산군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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