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공격수를 수비수로… 결과는 0대3

    입력 : 2017.09.18 03:05

    현대캐피탈 문성민 리베로 투입

    17일 경기에서 리베로(수비 전문선수)로 변신한 현대캐피탈 문성민. 리그 최고 공격수인 그는 이날 가슴에 ‘L(libero)’ 자가 새겨진 조끼를 입었다.
    17일 경기에서 리베로(수비 전문선수)로 변신한 현대캐피탈 문성민. 리그 최고 공격수인 그는 이날 가슴에 ‘L(libero)’ 자가 새겨진 조끼를 입었다. /현대캐피탈
    "어? 문성민이 지금 뭐 하는 거지?"

    17일 프로배구 천안·넵스컵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전이 펼쳐진 천안 유관순체육관. 국내 최고 공격수 문성민(31)에게 관중의 시선이 쏠렸다. 그는 유니폼 위에 'L' 자를 새긴 조끼를 덧입고 있었다. 평소라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꽂았을 그가 이날은 리베로(libero·수비 전문선수)로 투입된 것이다. 지난 프로배구 정규리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739점·전체 6위)을 올렸던 문성민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문성민 리베로 만들기'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파격 실험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문성민은 수비 부담 없이 공격만 하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뛰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이 라이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와 계약하면서, 문성민은 공격과 수비(리시브)를 겸하는 레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최 감독은 문성민의 수비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공격 기능이 거의 '제로'인 리베로 위치에 그를 투입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3세트를 치르면서 실제 문성민을 향해 날아간 공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공식 기록지에 적힌 문성민의 수비 성적은 디그(상대 공격을 받아냄) 1개가 전부였다. 리그 대표 공격수를 수비수로 바꾼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에 0대3(22―25 25―27 24―26)으로 완패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상대를 기만하는 전략이 아니라는 점을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에게 미리 알렸다"며 "다소 무리가 따르는 전략이었지만 이후 정규리그에서 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물정보]
    국내 최고 공격수 문성민은 어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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