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스키야키와 비빔밥

  •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전 주일대사관 1등서기관·'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저자

    입력 : 2017.09.18 03:05 | 수정 : 2017.09.18 04:11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전 주일대사관 1등서기관·'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저자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전 주일대사관 1등서기관·'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저자

    '스키야키'는 일본의 대표적 소고기 요리이다. 육식 금령(禁令)으로 소고기 요리 전통이 거의 없던 일본은 19세기 말 개항이 되면서 비로소 소고기를 먹기 시작했는데, 이때 중국·조선 등의 영향을 받아 철제 냄비에 소고기를 굽거나 졸이는 요리로 진화해서 일본식 소고기 요리의 대명사가 된 것이 스키야키이다.

    스키야키는 스시(생선초밥)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일본 음식으로 꼽힌다. 스키야키가 널리 알려진 데에는 일본인 가수 사카모토 규(坂本九)가 부른 '스키야키(Sukiyaki)'라는 노래가 크게 히트를 친 영향이 컸다.

    1961년 일본에서 출시된 원곡명은 '上を向いて步こう'(고개를 들고 걸어요)이다. 그런데 왜 뚱딴지같이 스키야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을까?

    1962년 일본을 방문한 영국 음반사 관계자가 이 곡을 듣고 '케니 볼 & 히스 재즈 멘(Kenny Ball & His Jazz Men)'이라는 밴드의 연주곡으로 편곡하여 영국 시장용 음반을 기획했는데, 이때 영어 곡명을 고민하다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일본 음식인 스키야키가 이국적이면서도 느낌이 좋아 그냥 '스키야키'로 정했다고 한다(당시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아는 일본어가 스키야키라서 그렇게 정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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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이 곡에 대한 반응이 좋자, 1963년 미국의 캐피톨 음반사가 사카모토 규가 부르는 원곡을 '스키야키'라는 곡명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 곡은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 3주나 머무르는 생각지도 못한 대박을 터뜨린다. 이후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300만 장이나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덩달아 제목인 '스키야키'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K팝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요즘,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칼군무에 맞춰 'You are so hot like Bulgogi'나 'Together with you like Bibimbap' 같은 노래 한 곡쯤 히트시켜 주면 한식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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