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非凡한 결단

    입력 : 2017.09.18 03:05

    본선 16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八단 / 黑 이다 八단

    조선일보 기왕전 참고도

    〈제3보〉(34~46)= 2012년 영재 입단대회를 도입해 신진서와 신민준을 배출한 것은 한국기원 최고의 업적이란 평을 듣는다. 일반 입단 제도라면 이런 천재들의 프로 진출은 몇 년은 늦춰졌을 테고, 본무대에서의 성장도 그만큼 지연됐을 것이기 때문. 데뷔 6년 차인 신진서는 이미 렛츠런파크배 등 국내 메이저에 이어 세계주니어대회(2017년 글로비스배)까지 정복했다. 세계 메이저 무대에선 두 번 4강에 올라 첫 우승을 정조준 중이다.

    흑이 ▲에 붙여온 장면. 백이 35로 늘면 '가'로 한 칸 뛰어 중원에 울타리를 치겠다는 뜻이다. 참고 1도 백 1로 젖히면 13까지 외곽을 강화한 후 실전보 '나'에 붙여 우변 백을 공격한다(9…2). 신진서는 별로 고민하지 않고 34로 늘어 41까지 진행됐다. 검토실이 내다본 다음 수순은 참고 2도. 흑의 중원 경영이 노골화될 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신진서는 여기서 손을 빼 42~46의 수순을 밟는다. 42는 가벼운 적진 삭감이고, 44는 흑 '다'가 오기 전 먼저 행사한 기민한 선수였으며, 46은 상변 일대 흑세의 약점을 추궁하는 통렬한 급소다. 참고 2도 6을 당한 뒤엔 중앙 흑세가 깊어져 삭감이 힘들다고 본 비범한 결단이었다.

    조선일보 기왕전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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